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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 지휘라인 물갈이 후폭풍, 명품백 수사 등 영향 받나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4 15:55

수정 2024.05.14 16:17


바람에 날리는 검찰기. 연합뉴스
바람에 날리는 검찰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법무부가 서울중앙지검과 수사 지휘라인인 1~4 차장검사를 모두 교체하면서 '명품백 수사'가 일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시하고 보고 받는 수사 지휘부가 모두 교체돼 수사 절차가 숨고르기 단계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지휘부 교체로 수사 일부 지연 불가피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의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9명 승진·전보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옮긴 이창수 전 전주지검장이 가장 눈에 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던 시절 대검 대변인을 지냈던 만큼 대표적인 '친윤'으로 분류된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 수사를 담당하는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를 내린 지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사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 법조계에선 김 여사와 관련한 '명품백 수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를 지휘했던 송경호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김 여사 소환을 검토했다가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여기다 1·2·3·4차장검사까지 한꺼번에 교체되면서 김 여사 사건에 드라이브를 걸던 수사에 최소 당분간이라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송 전 지검장의 재임 기간이 이미 22개월 흘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는 해석도 일부에서 거론된다. 지난해 9월에도 대검 검사급 40명에 대한 인사가 단행됐지만 '연속성'을 고려하는 차원에서 송 전 지검장은 유임된 바 있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중앙지검장에 대한 인사를 낼 시기이기도 했다"며 "항상 주요 검사장 인사는 다음 거취를 정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그래도 고검장으로 승진을 시켜야 나중에 뒤탈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사 패싱 논란, 이원석 총장"......."
이번 인사를 두고 이원석 검찰총장과 법무부간 의견 조율 과정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통상 퇴임을 앞둔 총장은 인사에 관여를 하지 못한다는 해석도 있다. 이 총장의 임기는 오는 9월 16일까지다. 법무부와 대통령실이 논의한 뒤 통보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총장은 이날 '법무부가 총장과 인사에 대해 충분히 사전 조율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이라면서 7초가량 침묵한 뒤 "제가 이에 대해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주지검장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했던 이 지검장이 중앙지검에서도 야권을 상대로 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이 지검장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재직하던 때에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을 지휘해 이 대표를 기소한 인물이다.
다만 이 지검장과 김유철 수원지검장 모두 특수통이 아닌 형사통과 공안통이라는 이유에서 수사를 잘 마무리하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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