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4000달러(약1억4100만원)
삼성전자, LG, 현대차 등 진출 확대
고부가 산업, 양질의 일자리 제공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미국 조지아주 주정부와 현대차 관계자가 지난 2월 26일(현지시간) 공개한 현대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전경. 조지아 주지사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내 한국기업의 현지 급여 수준이 같은 외국기업인 일본·독일·영국·프랑스계 기업보다도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현지 진출 한국기업 근로자 1인당 평균 급여는 10만4000 달러(약 1억4100만원)로, 미국 내 외국계 기업 평균을 상회했다. 반도체·이차전지·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 현지 투자를 확대,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0일 발간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현황과 경제적 창출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한국 기업의 자산규모 대비 미국 경제성장(GDP)에 대한 기여도(2021년 기준)는 100달러당 10.1달러로, 전체 외국계 기업 평균(100달러당 6.8달러 기여)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외 수출 기여도도 자산규모 1000달러당 43.0달러로, 평균(1000달러당 24.3달러)을 크게 상회하면서 26개 주요국 중 5위를 차지했다.
2023년 한국의 해외직접투자(ODI)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3.7%로 198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2023년 12월 4.20%로 1989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2024년 4월 기준 미국에 진출한 한국 사업장은 총 2432개로, 과거에는 도매업·제조업을 중심으로 미국 진출이 이루어졌다면 최근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고용 규모 면에서는 한국 기업의 고용인원은 다른 외국계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으나, 고부가 산업군을 중심으로 미국 내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기준 미국 내 외국계 기업의 고용 창출 비중은 영국(15.4%), 일본(12.1%), 독일(11.6%) 순이었고, 한국 기업의 비중은 1.1%에 그쳤다. 비중은 적었으나, 한국기업 1인당 연간 급여는 평균 10만4000만 달러에 달해, 미국 진출 외국계 기업 전체 평균 8만7000달러로, 국적 기준으로는 27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의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대미 투자가 확대돼 왔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에 생산거점을 구축 중이다. 현대자동차도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도원빈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대미 투자는 바이든이 중요시하는 첨단 산업 육성과 기후 변화 대응, 트럼프가 강조하는 제조업 강화와 무역 불균형 해소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의 미국 경제 기여도를 적극 알려, 미국의 통상 압력 완화의 지렛대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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