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1주년을 맞은 연극제는 ‘글로벌 링크 프롬 비파프(Global Link from BIPAF)’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해외 우수작을 국내에 초청하는 것을 넘어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작품을 수출한다는 취지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탈리아, 프랑스, 노르웨이, 스페인 등 14개국에서 모인 50개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그간 수많은 국내・외 우수작을 선보이며 부산 최대의 공연예술축제로 성장을 거듭해 온 연극제는 이번 협업을 통해 우수작 초청뿐 아니라 명인 강좌, 해외진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세계적 무대로의 새로운 도약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번 연극제는 개・폐막작을 포함한 국내・외 우수 초청작과 해외 진출 경연프로그램으로 극장 공연을 구성하고, 버스킹 형태의 공연인 '다이나믹 스트릿'과 시민들이 만들고 공연하는 '10분연극제'를 야외 공연으로 마련해 극장과 야외를 넘나들며 누구나 즐기는 축제형 행사로 기획했다.
축제의 화려한 막을 올리는 개막작은 극단 ‘플렉서스 폴레어’의 ‘모비딕’이 선정됐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허먼 멜빌의 소설인 '모비딕'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배우 7명이 50개의 실물 크기 인형과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활용해 흰고래와 선장의 신비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폐막작은 ‘페르소나 시어터&사르디니아 시어터’의 ‘맥베투’다. 이 작품은 영국의 문학 거장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사르디니아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연극 시상식 ‘우부 시상식’에서 2017년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2023년 부산국제연극제 ‘주목할 작품’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대한민국 극단 문지방의 '시추' △덴마크의 '인사이더' △이탈리아의 세계적 여성 감독인 엠마 단테의 '자비' △몸의 언어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탈리아 작품 '부재 불균형 균형'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올해 연극제에선 해외 진출 경연 대회인 ‘글로벌 프로그램’이 첫 선을 보인다. 앞서 부산국제연극제 측은 사전 심사를 거쳐 5개의 공연 단체를 선발했다. 글로벌 프로그램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공연 단체는 올 하반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예정된 ‘파브리카 유로파 페스티벌’과 한국의 ‘고마나루국제연극제’에 초청된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국제연극제가 마련한 특별한 무대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연극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부산 연극이 세계 무대로 도약하고, 국제 문화 교류의 매개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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