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역대급 실적에...화장품 대형주·ODM 모두 '활짝'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2 16:45

수정 2024.05.22 16:45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화장품주가 수출 호조에 따른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브랜드부터 제조업자개발생산(ODM)사까지 전 종목에 걸쳐 투자 심리가 확대되자 일부에 대해서는 과열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2.06% 상승한 18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9만700원까지 올랐는데 19만원선을 넘긴 것은 지난 2022년 2월 이후 약 27개월 만이다.

LG생활건강도 전 거래일 대비 4.34% 오른 4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31일 기록한 52주 신저가(30만3500원) 대비 54.5% 뛰어 올랐다.

대형주 이외에 ODM 기업 등도 동반 상승했다. 애경산업(4.55%), 토니모리(3.37%), 에이블씨엔씨(2.25%), 한국화장품(2.07%), 본느(0.50%) 등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코스메카코리아, 코스맥스는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4만9000원, 17만78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국내 화장품 수출이 분기 최대를 기록하면서 화장품주 전반에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화장품주 전 종목이 깜짝 실적을 냈다. 대형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1·4분기 영업이익에서 각각 727억원, 1510억원을 기록했는데 시장 전망치를 각각 43%, 17% 상회하는 결과다.

브랜드 호조에 따라 ODM 업체들도 자연스레 실적이 급등했다. 코스맥스는 1·4분기 영업이익 455억원을 내면서 컨센서스를 18% 웃돌았고,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분기 최대 매출인 721억원을 냈다.

증권가는 깜짝 실적 요인으로 비(非)중국 모멘텀을 꼽는다. 미래에셋증권 배송이 연구원은 “이번분기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알, 클리오 등 주요 브랜드들의 일본, 미국 중심 해외 국가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ODM사 역시 국내 브랜드의 해외 수출 관련 주문이 급증하면서 자연스레 낙수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실적 기대감에 화장품주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이달 들어 화장품주 4개 종목이 투자주의·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실리콘투, 잉글우드랩, 코스메카코리아는 투자경고종목에, 마녀공장은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 다만, 시장 경고에도 불구하고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장품 유통업체 실리콘투는 전년 대비 297% 증가한 1·4분기 실적을 내고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지난 13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됐다. 이후 6거래일 간 주가가 21.9% 더 상승했지만, 이날 6.41% 하락 마감했다.
잉글우드랩은 지난 10일 투자경고종목에서 해제된 이후 주가가 37.8% 뛰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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