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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애플 브랜드 명성 못얻어 진단 나와
중국에서 올해 아이폰 출하량 증가 못할것 전망
아이폰에 AI 기능 탑재해도 올 가을에나 출시
이미 AI 스마트폰 시장 선점한 삼성전자가 유리
중국에서 올해 아이폰 출하량 증가 못할것 전망
아이폰에 AI 기능 탑재해도 올 가을에나 출시
이미 AI 스마트폰 시장 선점한 삼성전자가 유리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애플이 중국 이외의 아시아 지역에서 아이폰 판매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고전이 예상된다. 애플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태국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뚜렷한 장점이 없어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에게 이곳에서도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애플은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애플스토어를 개점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인도에서 첫 번째 애플스토어를 개점하는 등 새로운 아시아 지역 진출에 힘을 쓰는 모양새다.
애플이 아이폰을 생산하지 않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애플스토어의 문을 여는 것은 사정이 그만큼 다급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 등에 밀려서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에 도전하는 것은 화웨이뿐만이 아니다. 샤오미에서 오포에 이르기까지 다른 중국 제조업체들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아이폰을 중국에서 밀어내고 있다.
때문에 올 1·4분기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1%나 급감했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고전은 올 초부터 예상됐다. 올해 첫 6주 동안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4% 폭증하고 같은 기간 애플 아이폰 판매량은 24% 감소했다.
머스키티어 캐피털 파트너스의 설립자 조쉬 코렌은 "애플 브랜드는 더 이상 중국에서 명성을 얻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Z세대(1997년 이후 출생) 사이에서 애플의 명성이 사라지고 있다고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수석 리서치 매니저인 윌 웡은 "올해 중국에서 아이폰의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웡 매니저는 "인공지능(AI)폰이 소비자의 관심을 더 많이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은 싱가포르와 태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지역에서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기업과 싸움을 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애플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도 경쟁 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삼성전자에게 1위를 내줬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AI가 차기 아이폰에 탑재되면 애플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애플과 오픈AI의 협업설 등이 흘러나왔지만 최근 5 거래일 동안 애플 주가는 오히려 1.09% 하락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AI 기능을 포함시킨 아이폰을 출시한다고 해도 그 시기가 올 가을인 만큼 애플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가 AI 스마트폰 갤럭시S24를 출시하면서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점도 애플에게는 불리하게 작용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등 아이폰의 전반적인 판매가 감소하면서 올해 애플 주가는 주요 빅테크 중 상승률이 가장 적었다. 연초 대비 이날까지 애플 주가는 2.50% 상승했다. 엔비디아(138.38%), 메타플랫폼(36.98%) 아마존(21.40%), 마이크로소프트(15.72%)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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