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3대 지수가 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후반 기술주들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중반까지의 약세 분위기가 바뀌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도 막판에 낙폭을 좁히는데 성공했다.
이날 밈주에 다시 발동이 걸렸고, 엔비디아는 전날 새 반도체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5% 가까이 급등하며 기술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나스닥, 0.5% 상승
6월 첫 거래일인 이날 중반까지 약세를 보였던 3대 지수는 후반 들어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은 93.65p(0.56%) 상승한 1만6828.67로 마감했다.
반면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는 115.29p(0.30%) 내린 3만8571.03으로 밀렸다.
대형 우량주와 기술주가 골고루 포진해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소폭 상승했다. S&P500은 5.89p(0.11%) 오른 5283.40으로 장을 마쳤다.
ISM 제조업 지수 둔화
이날 경기 변동에 민감한 경기순환주들이 고전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지수가 제조업 경기 둔화를 예고한 것이 이들 종목 하락을 불렀다.
제조업 지수는 5월 48.7을 기록해 기준선 50을 밑돌았다. 설문에 답한 업체들 절반 이상이 향후 경기 부진을 예상한다는 뜻이다.
그 여파로 S&P500의 산업, 소재 업종이 각각 1.24%, 0.61% 하락했고, 에너지 업종은 2.6% 급락했다.
버크셔, 99% 폭락 해프닝
이날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A주(보통주)가 장 초반 99.97% 폭락한 185.1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로 주가가 이렇게 폭락한 것은 아니고 전산오류에 따른 해프닝이었다.
정오께 거래가 재개된 버크셔 A주는 결국 지난 주말보다 3710.10달러(0.59%) 상승한 63만1110.10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산오류로 버크셔와 함께 98% 폭락했던 광산업체 배릭골드와 원자력발전 업체 뉴스케일파워는 흐름이 엇갈렸다.
배릭은 0.51달러(2.19%) 상승한 23.76달러로 올라선 반면 뉴스케일은 1.10달러(12.60%) 폭락한 7.63달러로 장을 마쳤다.
밈주 급등
밈주들은 급등했다.
'포효하는 야옹이' 키스 길이 게임스톱 주식을 대거 확보했음을 암시하는 스크린샷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이 그 발단이 됐다.
게임스톱은 4.86달러(21.00%) 폭등한 28.00달러, AMC엔터테인먼트는 0.48달러(11.09%) 폭등한 4.81달러로 마감했다.
전기 슈퍼카 업체 패러데이는 0.0414달러(7.09%) 급등한 0.6248달러로 장을 마쳤다.
코스는 0.03달러(0.64%) 오른 4.73달러, 소셜미디어 레딧은 1.56달러(2.88%) 뛴 55.80달러로 올라섰다.
반면 선파워는 0.10달러(2.99%) 내린 3.24달러, 허츠는 0.23달러(5.28%) 급락한 4.13달러로 미끄러졌다.
엔비디아, 급등
엔비디아는 53.67달러(4.90%) 급등한 1150.00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2조8300억달러로 애플의 시총 2조9800억달러와 격차를 좁혔다.
애플은 이날 1.78달러(0.93%) 오른 194.03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블랙웰 울트라, 2026년에는 차세대 루빈 반도체 플랫폼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해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경쟁사 주가는 하락했다.
AMD는 3.35달러(2.01%) 하락한 163.55달러, 인텔은 0.56달러(1.82%) 내린 30.29달러로 미끄러졌다.
국제 유가, 3% 넘게 급락
국제 유가는 3% 넘게 급락했다.
특히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선이 무너졌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감산을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유가는 되레 급락했다.
OPEC+는 감산을 연장하기로 하면서도 자발적 감산에 나선 8개 회원국들이 오는 10월부터 감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바 있다.
브렌트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75달러(3.39%) 급락한 78.36달러로 미끄러졌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배럴당 2.77달러(3.59%) 급락해 74.22달러로 마감했다. 약 넉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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