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출구 조사와 달리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디 총리가 3연임을 하려면 연정에 참여하는 군소 정당에 더 의존해야 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개표가 진행되면서 모디의 BJP와 국민민주연합(NDA)이 예상과 달리 고전한 것으로 나타나자 뭄바이 증시가 폭락했다.
연정 292석 VS 야당연합 233석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4일 밤 현재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BJP는 인도 하원 543석 가운데 240석 안팎을 확보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이전 두 차례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과반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연정 세력 정당 연합인 NDA 의석 수를 합해야 292석을 넘겨 절반을 넘는다.
모디는 이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선거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BJP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그는 그저 인도 국민들이 NDA를 믿고 3연임 기회를 줬다고만 말했다.
현재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야당인 인도국민의회(INC)가 주도하는 야당 연합인 INDIA는 당초 출구 조사 당시에 비해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33석을 확보했다.
INC 의장 말리카르준 카르지는 "국민들은 그 어떤 단일 정당에도 과반을 몰아주지 않았다"면서 "이는 모디에 대한 반발"이라고 말했다.
연정 동맹에 휘둘릴 수 있어
모디는 이번 총선에서 BJP가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동력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BJP가 경제정책을 입안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모디는 연정 내 군소 정당의 입김에 휘둘릴 수도 있게 됐다.
뉴델리 정책연구소(CPR)의 선임 펠로 프라탑 바누 메타는 모디가 완전히 부정당한 것은 아니지만 모디의 거만함에 대해 일부 국민들이 반감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메타는 개표 결과가 이대로 확정되면 인도는 모디 집권 이전인 1989~2014년 '연정 정치'와 협상 정부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가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개혁을 이끄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뜻이다.
한편 앞서 출구 조사에서는 모디의 집권 연정이 하원 543석 가운데 353~40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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