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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힘겨운 3연임… 여권연합 가까스로 과반 차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05 18:36

수정 2024.06.05 18:36

인도국민당 단독 과반 확보 실패
리더십 타격… 개혁동력 잃을 듯
연정·협상정부로 회귀 가능성
주가 6% 폭락 올 상승분 모두 반납
전문가 "지금이 투자 적기" 강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운데)가 4일(현지시간) 총선 승리 연설을 위해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뉴델리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개표가 진행되면서 BJP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자 인도 증시가 6% 폭락했다. EPA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운데)가 4일(현지시간) 총선 승리 연설을 위해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뉴델리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개표가 진행되면서 BJP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자 인도 증시가 6% 폭락했다. EPA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BJP 주도의 여권 연대(NDA)의 의석수는 절반을 넘어서 모디 총리의 3연임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개혁 동력은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여파로 인도 증시가 급락했지만 투자 적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BJP, 과반 확보 실패

4일 인도 언론 및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인도국민당(BJP)은 이번 총선에서 240석을 얻었다. 이는 2019년 303석에 비해 63석 줄어든 것이자 전체 543석의 절반인 272석에는 32석이 모자란 수준이다.
2014년 집권 이후 BJP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주도의 야당 연합(INDIA)은 23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당초 최대 예상의석 167석 보다 60석 이상이 많다.

다만 BJP 주도의 여권 연대(NDA)는 292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모디 총리가 3연임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뉴델리 정책연구소(CPR)의 선임 펠로 프라탑 바누 메타는 모디가 완전히 부정당한 것은 아니지만 모디의 거만함에 대해 일부 국민들이 반감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모디 집권 이전인 1989~2014년 '연정 정치'와 협상 정부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디가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개혁을 이끄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앞서 출구 조사에서는 모디의 집권 연정이 하원 543석 가운데 353~40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금융시장 불안, "그래도 지금이 투자 적기"

모디 총리가 총선에서 겨우 승리함에 따라 인도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4일 인도 뭄바이증시에서 대표지수인 센섹스지수는 5.74% 급락했다. 이는 4년래 최대 일일 낙폭이다. 이로써 센섹스지수는 올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센섹스지수는 올들어 5.85% 상승했었다. 모디 총리의 압승이 예상됐던 3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3일 니프티50 주가 지수는 3.3%, 센섹스지수는 3.4%나 급등했다. 인도 루피화 가치는 미국 달러에 대해 0.4% 상승했고, 인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 6.98%에서 3일 6.95%로 하락한 바 있다.

뭄바이 돌랏캐피털마켓 주식 부문 책임자 아밋 쿠라나는 "이는 시장에 '절대적으로' 충격"이라면서 "모디의 국정 장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인도 증시가 폭락했지만 외려 이 같은 폭락은 인도 증시 투자를 위한 매력적인 진입 포인트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들이 많다.

배런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 아미사 샤는 분석노트에서 야구 경기로 치면 현재 인도는 9회 가운데 3회를 치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샤는 인프라를 비롯해 인도에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중목들이 널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비의 주역이 될 인도 MZ세대가 5억명에 이른다면서 경제가 성장하면서 막강한 인도 내수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S롬바르드 인도의 슈미타 데베시와르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정치적 혼란에 따른 잡음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앞으로 수주일간 증시가 급격한 변동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러나 인도의 중기 성장 흐름은 여전히 대부분 훼손되지 않았다"면서 "지금이 인도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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