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H5N2 감염자 사인 두고
"여러 복합적 요인 추정"
감염경로 조사 중
"여러 복합적 요인 추정"
감염경로 조사 중
[파이낸셜뉴스] 멕시코에서 인간이 H5N2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사망한 사례가 처음으로 나온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여러 요인에 의한 사망"이라고 전했다. 온전히 바이러스 때문에 사망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지난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취재진에게 "그 사망은 H5N2에 기인한 사망이 아니라 여러 요인에 의한 사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WHO는 5일 인간이 H5N2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4월 멕시코시티 병원에서 사망한 59세 남성이 가금류나 다른 동물에 노출된 사실이 없는데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WHO에 알렸다.
WHO가 공개한 가족 진술에 따르면 이 남성은 4월 17일 발열, 호흡곤란,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다른 병환으로 3주 간 몸져누워있었다. 증상이 나타난 지 7일 뒤인 4월 24일 병원 치료가 시작됐지만 남성은 당일 사망했다. 이후 검사가 진행됐고 남성이 H5N2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멕시코 당국은 사망자가 만성 신부전, 당뇨병,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멕시코 보건부는 이어 7일 공식 보도자료에서 "H5N2 조류인플루엔자 확진자는 이 바이러스 때문에 숨진 게 아니라 여러 장기의 기능 부전을 초래하는 패혈증 쇼크 상태를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이 남성이 다른 누군가에게서 감염됐는지 아니면 동물과 접촉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5N2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올해 3월과 5월 젖소와 접촉하거나 축산업계에 종사하는 사람 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와는 다른 것이다.
한편 WHO는 지난달 호주에서 H5N1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된 어린이는 인도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과거 인도에서는 이 같은 군의 바이러스가 조류에서 발견된 바 있다고 전했다. 이 어린이는 2월 인도 콜카타를 여행하고 3월 호주로 돌아온 뒤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H5N1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