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남서풍 및 서풍, 경기북부 지역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
남북 갈등 고조 속 "풍선 발견 시 비접촉·군부대·경찰에 신고" 당부
[파이낸셜뉴스]
남북 갈등 고조 속 "풍선 발견 시 비접촉·군부대·경찰에 신고" 당부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후 9시40분쯤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추정)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현재 풍향이 남서풍 및 서풍으로 경기북부 지역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에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8~9일간 세 번째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감행에 대해 군경이 회수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어제 오후 11시쯤부터 이날 오전 11시 현재, 북한측은 330여 개의 오물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되었고,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현재까지 우리 지역에 낙하된 것은 80여 개이고, 확인된 풍선의 내용물은 현재까지 전단과 거름 종류의 오물은 없으며 종이와 비닐,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로 분석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한국 내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을 이유로 지난달 28~29일 300여 개의 오물풍선을 살포한 뒤 지난 1~2일에도 700여 개의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이를 모두 합하면 지금까지 오물풍선은 1300개가 넘게 남측에서 식별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 군은 이날 오후 최전방 지역에서 북한의 거듭된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맞대응 차원에서 2018년 4월 방송시설 40여 대 철거 이후 약 6년 만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합참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추가 실시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라며 "이런 사태의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명확히 밝히며, 오물풍선 살포 등 비열한 방식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오물풍선을 또다시 살포하는 파상 공세 강화에 따라 우리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확대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추가 확성기를 향한 직접사격 및 예기치 못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한미연합 정보 당국은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밤 늦게 담화를 내고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오물풍선 살포가 대북단체의 전단 살포에 대응하는 '정당하고도 매우 낮은 단계의 반사적인 반응'으로 위기 고조의 책임은 대북 확성기를 튼 한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이 더 이상의 대결 위기를 불러오는 위험한 짓을 당장 중지하고 자숙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위협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에 격추 사격으로 대응하지 않고 낙하 후 경찰과 함께 수거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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