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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채 콜옵션 행사 줄줄이 대기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2 18:49

수정 2024.06.12 18:49

채권금리 올라 차환 부담
영구채의 콜옵션이 기업들의 차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년 전 발행했던 영구채에 붙은 콜옵션 행사일이 올해 하반기 대거 몰려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보험, 롯데카드 등 보험사와 카드사 등이 5년 전 발행한 영구채 콜옵션 행사 기일이 연달아 돌아온다.

현대커머셜이 지난 2019년 6월 발행한 영구채(1200억원 규모) 콜옵션 행사일은 13일이다. 영구채를 모두 현금 상환해야 한다.
KDB생명보험이 같은 해 발행한 990억원 규모의 영구채는 오는 25일, 롯데카드가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은 28일 콜옵션 행사일이 도래한다. 이들 회사채는 영구채 성격이지만 5년 스텝업 조항에 따라 콜옵션을 행사해야 한다. 한화생명보험이 같은 해 7월 찍은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일은 다음달 4일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영구채 콜옵션 주기가 짧아지면서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2022년 6월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300억원)의 콜옵션 행사일은 이달 23일이다. HDC신라면세점이 지난해 6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1년 만인 14일과 28일에 콜옵션 행사일이 돌아온다. 총 375억원 규모다. 에어부산은 지난 11일 영구 전환사채(CB) 300억원어치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10일 1750억원어치의 영구 전환사채를 콜옵션 행사 차원에서 모두 상환했다.

이들 기업이 차환을 선택할 경우 스텝업 조항에 따른 이자비용 이상으로 비용이 커질 수 있다. 과거보다 채권금리가 크게 상승한 때문이다.
콜옵션을 행사하는 또 다른 이유는 콜옵션을 연기할 경우 시장의 혼란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11월 흥국생명이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한국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바 있다.
당시 흥국생명은 금융시장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급하게 조기상환 자금을 마련, 해당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 바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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