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판매량 8.8% 감소한 68만대
친환경차 선호 트렌드 확산세
전기차 안전성 등 부정 시각 여전
연비·출력 높은 ‘하이브리드’ 인기
카니발 HEV, 계약 몰려 1년 대기
친환경차 선호 트렌드 확산세
전기차 안전성 등 부정 시각 여전
연비·출력 높은 ‘하이브리드’ 인기
카니발 HEV, 계약 몰려 1년 대기
특히, 친환경차 선호가 확산되며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은 계약 후 1년 뒤에나 차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인기다. 반면,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을 겪고 있는 전기차를 비롯해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인 휘발유와 경유 차량도 판매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68만49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5만1024대)와 비교해 8.8% 감소한 수치다. 자동차 판매 감소는 고물가 여파가 계속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자동차 할부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신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친환경차 바람을 타고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1~5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6만467대로 작년과 비교해 34.2%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 보다 연비 등 효율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저속에서는 전기차처럼 모터만 구동되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없어 승차감이 좋은 편이다. 특히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경우 과거에는 경유 엔진이 주류였지만, 이제는 높은 출력과 연비를 갖춘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세로 부상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차량을 인도 받으려면 1년 가량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계약 물량이 밀려 있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도 출고까지 10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하이브리드차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전기차는 판매 감소세가 더 확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전기차 판매는 5만157대에 머물며 전년 대비 21% 줄었다. 전기차의 경우 여전히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보조금을 받아도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부각되는 모양새다. 실제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의 기본가격은 7337만원이지만 미니밴인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시작가격은 3925만원 수준으로 격차가 큰 편이다. 아울러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보다 오히려 안전하다는 점을 대외에 강조하고 있지만 배터리 화재 사고 등 안전성에 대한 불신도 여전하다는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하이브리드차가 인기지만 결국 종착점은 전기차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구매 보조금 확대, 충전 요금 할인 특례 부활 등의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LPG 차량은 1t 트럭인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가 올해부터 경유 모델을 단종하고 LPG 모델로 대체하면서 올 1~5월 국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2.6% 증가한 6만8902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유차 판매는 6만3922대에 그쳐 작년 보다 54.5% 급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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