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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에어버스 항공기에 가짜 인증 티타늄 부품 들어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5 04:37

수정 2024.06.15 04:37

[파이낸셜뉴스]
미국 항공기 부품 업체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가 보잉과 에어버스에 납품한 부품 가운데 가짜 서류로 인증을 받은 중국산 저질 티타늄이 섞여 있는 것으로 1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사진은 2019년 12월 17일 미국 캔자스 주 위치타의 스피릿 본사. 로이터 연합
미국 항공기 부품 업체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가 보잉과 에어버스에 납품한 부품 가운데 가짜 서류로 인증을 받은 중국산 저질 티타늄이 섞여 있는 것으로 1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사진은 2019년 12월 17일 미국 캔자스 주 위치타의 스피릿 본사. 로이터 연합


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사인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구입한 티타늄 부품 가운데 가짜 서류로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안전 우려가 불거지게 됐다.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과 에어버스는 14일(현지시간) 자신들이 구입한 티타늄 부품 가운데 일부가 가짜 서류로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두 업체는 이들 가짜 인증을 받은 부품이 들어간 항공기들이 현재 운항 중이지만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이 구입한 부품은 미국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에서 만들었다.
스피릿은 지난 1월 이륙 직후 비상구가 떨어져 나간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 동체를 공급한 곳이다.

스피릿이 제작한 부품 소재 일부는 중국산 티타늄으로 만들어졌다. 뒤에 이 티타늄은 가짜 서류를 제출해 당국의 인증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로 공급망 차질과 항공 수요 회복 속에 극심한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는 항공기 시장에 공급 차질이 심화될 수밖에 없게 됐다.

보잉은 주문을 받았지만 미처 납품하지 못한 항공기 대수가 6200대에 육박한다. 지금 생산 속도로는 10년 넘게 생산해야 가능한 대수다.

항공사들이 새 항공기를 갈구하고 있지만 1월 사고에 이어 이번에 불량 부품 문제까지 불거져 극심한 수급 불균형은 심화될 전망이다.

티타늄은 항공기 핵심 소재다.

착륙 장치를 만드는 소재이면서 엔진을 날개에 고정시키는 장치 등에도 티타늄이 들어간다. 항공기 운항과 안전 필수 소재인 것이다.

NYT에 따르면 가짜 서류로 인증을 통과한 불량 티타늄은 이미 2019년부터 납품됐다.

스피릿은 보잉에 737맥스 동체와 787드림라이너 기수, 날개 모서리를 제작해 공급한다.

또 에어버스에는 A220 날개와 엔진 접합부를 비롯해 여러 부품을 공급한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현재 문제가 된 부품이 항공기 안전에 미칠 충격과 영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FAA에 따르면 보잉은 FAA에 관련 사실을 자발적으로 보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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