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AI가 비트코인 가격을 누르고 있다 [코인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8 10:16

수정 2024.06.18 10:53

비트코인, 6만6000달러대서 횡보
챗GPT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
챗GPT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 호재가 계속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 '인공지능(AI)'을 지목하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6만581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6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5월 15일 이후 한 달 만이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926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오전까지 7만달러선에서 거래됐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연준이 올해 말까지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당초 3차례에서 줄어든 1차례만 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이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AI에 대한 투자가 지목됐다.

비트코인 채굴기업 비트마이닝(BTCM)의 양유웨이(Youwei Ya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시장의 포모(FOMO·시장에서 혼자만 뒤처지는 것 같은 공포감)가 인공지능(AI) 테마주에 집중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자산이 매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비트코인 가격은 7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거래량은 전 고점을 넘지 못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021년 5월 가상자산 총 거래량은 3조2404억달러(약 4474조원)인 데 반해, 올해 3월은 2조216억달러(약 2791조원)였다.

양유웨이는 "주식시장은 모든 AI 뉴스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가상자산만의 매력을 잃고 있다"며 "시장 내 핫머니는 제한적이며, 현재 AI에 집중돼 있다.
가상자산이 특별한 소식을 만들어 내기까지 해당 시장은 횡보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인마켓캡 자료 제공
코인마켓캡 자료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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