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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유동화 시장, 예적금+PF 대출채권 기초자산 시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28 05:00

수정 2024.06.28 05:00

줄어드는 유동화 시장, 예적금+PF 대출채권 기초자산 시들

[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동화 시장 덩치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수준, 부동산PF 사업장 부실화가 빠르게 진척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유동화증권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유동화증권 축소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유동화증권 발행 잔액은 342조3651억원이었으나 25일 기준 334조4998억원으로 7조8000억원이 줄었다. 지난해 1월 잔액(348조9796억원) 대비로는 14조원 넘게 줄었다. 이는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이 사실상 감소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유동화증권 축소를 견인하는 것은 PF대출채권과 정기예금이다.


PF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유동화증권은 지난해 1월 42조8344억원이었으나 이달 25일 기준 39조3965억원으로 3조원 넘게 줄었다.

정기예금 기초 유동화증권은 18조5934억원에서 16조8988억원 수준으로 2조원 가깝게 줄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정기예금에서의 자금 이탈도 조금씩 확대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유동화증권 발행 시작 회복...글쎄'
유동화증권 금리도 심상치 않다. 기초자산이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수준을 보였으나 일부 사모 유동화증권들은 8~10%대까지 치솟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유동화 시장의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망한다.

임영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높은 가계부채 수준, 일부 부동산PF 사업장 부실 현실화, 경기 불확실성 등 실질적인 위험 요인은 현재까지 산재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PF 대출채권 및 MBS 유동화의 감소 폭에 따라 전체 유동화시장의 회복세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공사비 상승 및 부동산 부진에 따른 신규 사업 감소 수준, 일부 건설사의 워크아웃 신청 등 비우호적인 사업환경 등을 감안하면 PF대출채권 유동화 발행 규모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인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종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 또한 "지난 2023년에는 고금리 지속, 장단기 금리차 불안정 등으로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가 축소됐다"면서 "올해는 부동산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부동산 PF 부문의 부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리가 안정화되고 하반기 이후 금리인하가 가시화될 경우 정기예금의 발행액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또한 단기금리가 하락해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될 경우 장단기 스프레드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 발행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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