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장기 보관 시 유해 물질 안티몬 수치 최대 10배 증가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먹는샘물 차에 두고 마시지 마세요."
광주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이 먹는샘물을 고온 및 장기 보관할 경우 유해 물질인 안티몬 수치가 크게 증가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3일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유해 물질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한 달 동안 시중 유통되는 먹는샘물 14개 제품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검사는 광주지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국내·외 제품을 대상으로 살모넬라 등 미생물 항목과 방사성물질인 우라늄 등 총 52개 항목을 진행했다.
검사 결과, 14개 제품 모두 먹는샘물 수질 기준에 충족해 음용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페트(PET)병 용기에서 용출되는 것으로 알려진 유해 물질 안티몬 수치는 여름철 차량 내부와 비슷한 60도 정도의 고온에서 20일 만에 약 10배 증가했고, 실내 장기간 보관 시에도 6개월 후 약 3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은 자동차 실내와 같이 여름철에 온도가 많이 올라갈 수 있는 장소에서는 페트(PET)병 먹는샘물을 장시간 보관하기보다 가급적 빨리 소비하고 고온에서의 노출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정현철 광주보건환경연구원장은 "차량 내부 온도가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먹는샘물을 차량 안에 장시간 보관하며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앞으로 철저한 수질검사를 통해 부적합 제품 유통을 차단하고 시민 건강 보호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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