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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모든 전선서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北오물풍선 대응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21 14:24

수정 2024.07.21 14:24

"모든 책임 전적으로 북한에…엄중 경고"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닷새 만에 도발을 재개한 7월 1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남한군 초소에 대북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1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닷새 만에 도발을 재개한 7월 1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남한군 초소에 대북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1

우리 군이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확성기 방송을 21일부터 전 전선에서 전면 시행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했다"며 이날 오후 1시부터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 전선에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군이 오전부터 또다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며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군이 자행하고 있는 전선지역에서의 긴장고조 행위는 오히려 북한군에게 치명적 대가로 돌아갈 수 있다"라며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한미 연합방위태세 아래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날 오전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는 올해 들어 9번째다. 우리 군은 지난 18일부터 북한이 8번째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하자 전방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가동을 재개해, 나흘 연속으로 북한을 향해 방송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20일엔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16시간 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했다. 지난 18일 오후부터 19일 새벽에 걸쳐 10시간 동안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서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대북 확성기 중 일부를 가동했다. 이어 북한의 추가 대남 쓰레기 풍선 도발 준비 정황이 식별됨에 따라 19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6시간 동안 방송이 이뤄졌다.

이번 대북 확성기 방송에선 최근 북한 외교관의 탈북 소식을 전하면서 연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매설 등의 작업을 하는 전방 지역 북한군을 향해 "지옥과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뉴스와 K-팝 등의 콘텐츠가 담긴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장비와 시간대에 따라 청취 거리가 10∼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이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준비를 그만둘 때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6월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이동식 확성기로 추정되는 트럭이 위장막을 덮고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6월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이동식 확성기로 추정되는 트럭이 위장막을 덮고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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