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구영배 "위시 인수에 티메프 자금 썼다" ['티메프' 국회 긴급질의]

정상희 기자,

김학재 기자,

최아영 기자,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30 18:22

수정 2024.07.30 18:22

티몬·위메프 사태로 국회 출석
몸집 불리기에 자금 동원 논란
"가용자금 800억…당장은 못써"
이복현 "자금추적중 불법흔적"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오른쪽)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티몬, 위메프 사태'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오른쪽)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티몬, 위메프 사태'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긴급현안질의에 출석,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와 파트너,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현재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800억원대인데 바로 쓸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올해 2월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면서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끌어다 쓴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위시 인수자금에 대해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00억원대였고, 그 돈에 대해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다"며 "다만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으며, 이것이 판매자 정산대금 지연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티몬과 위메프의 자금경색은 큐텐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한 '몸집 불리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 격화를 해결할 구조적 방법은 글로벌 확장이었다"며 "바르게 구조조정하고 개선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열사 인수에 판매자 정산대금까지 투입했고, 결국 자금 '돌려막기'에 실패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구영배 큐텐 대표가 당장 동원할 자금이 없다고 하는데 자금추적 중이냐'는 윤한홍 정무위원장의 질문에 "자금추적 중"이라며 "다만 최근 저희(금감원)와의 관계에서 계속 보여준 행동이나 언행을 볼 때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들이 있었기 때문에 말에 대한 신뢰는 많이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추적 과정에서 이미 드러난 강한 불법의 흔적이 있었다"며 "주말 지나기 전에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철저히 법에 따라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김학재 최아영 서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