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실적 슈퍼위크에서 애플이 안정감을 보여줬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결국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줬다.
애플, 우려 대비 '선방'
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장 마감 직후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857억달러로, 시장의 예상(845억달러)을 1.6%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1.40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1.35달러)을 3.5% 웃돌았다. 특히 주력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매출이 각각 393억달러, 7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이다.
공식적인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는 없었지만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부정적인 환율 영향(전년대비 -1.5%p)에도 2·4분기와 유사한 매출 성장(전년 동기 대비 4.9%) 달성이 언급됐다.
메리츠증권 양승수 연구원은 "실적은 우려 대비 양호한 아이폰 매출과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 효과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라며 "최근 상향 조정된 눈높이에 부합하는 가이던스를 제시함에 따라 다수의 빅테크 업체들과 달리 시간 외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시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1일 정규장에서 전일 대비 1.68% 하락한 218.36달러에 장을 마감했지만, 시간외거래에서 0.69%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적자' 인텔, 시간외에서 -18.6%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인텔의 주가는 시간외에서 급락세를 보였다. '적자'가 큰 충격을 줬다.
인텔은 올 2·4분기 매출 128억3000만달러, 주당순손실 0.38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이 1% 줄었고, 순손익은 14억8000만 달러 순이익에서 16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문제는 가이던스도 좋지 않았다. 인텔은 3·4분기 매출 125억∼135억달러에 주당 0.03달러의 조정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실적 발표 후 100억 달러 규모 구조조정 계획까지 내놨다. 우선 직원 15%를 글로벌 각지에서 감원한다. 올해 말까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원 감축은 약 1만5000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비용 구조를 새로운 운영 모델과 일치시키고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수익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았고 아직 AI와 같은 강력한 트렌드로부터 완전히 이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인텔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5.50%, 시간외거래에서는 18.59% 급락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기대보다 '실망'
인텔만큼은 아니어도 아마존의 주가도 흔들렸다.
수익성 지표가 대부분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올해 2·4분기 매출은 1479억80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 1486억달러를 밑돌았다. 다만 인공지능(AI) 기술로 관심을 모은 클라우드 시스템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262억80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 260억달러를 소폭 넘겼다.
문제는 가이던스였다. 아마존은 3·4분기 매출을 1540억달러에서 1585억달러로 전망했는데, 시장 중간값(1584억달러)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결국 정규장에서 전장보다 1.56% 하락했던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86% 빠졌다.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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