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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총성이 한국 자장면 값을 올리는 이유"..지정학의 나비효과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05 13:19

수정 2024.08.05 13:30

하니예 암살 직후 출렁인 유가 일단 하향세
美 침체 우려에 수요감소…유가, 끌어내려
[시돈=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레바논 항구도시 시돈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한 여성이 장난감 소총을 들고 있는 아들을 안고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피살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하니예는 지난달 30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4.08.01. /사진=뉴시스
[시돈=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레바논 항구도시 시돈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한 여성이 장난감 소총을 들고 있는 아들을 안고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피살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하니예는 지난달 30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4.08.01.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공격 예고가 나오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중동 확전은 한국 경제 전반, 특히 '2%대 물가 안착' 여부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달 31일 하니예 하마스 최고지도자 암살 직후 배럴당 77.91달러로 4.3% 급등했다. 하지만 8월1일, 2일 각각 2.1%, 3.7%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일(현지시간) 마감된 9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73.5달러였다.
이는 지난 7월30일보다 낮은 가격이다. 중동 불안에도 유가가 급등세로 전환하지 않은 것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중동 사태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중동 사태 동향(5일)'보고서에서 "국제유가는 하니예 암살 후 급등했으나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전망으로 이후 하락해 암살 전 수준 밑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부는 국제 유가의 재상승이 물가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상승하며 6월 대비 상승 폭이 0.2%포인트(p) 높아졌다. 3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폭이 확대됐다.

품목별로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8.4%로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석유류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친 기여도는 0.32%p로 전월(0.16%p) 대비 2배 높았다. 유류세 인하 부분 환원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다.

WTI 기준 국제유가는 7월 초 80달러를 넘어섰다. 7월 말엔 74.73달러까지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향후 흐름은 예측불가다.

유가의 상·하방 요인은 혼재하고 있다. 하방 요인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의 증산과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등이 꼽힌다. 상방 요인은 중동 불안이다. 미국 대선 결과도 유가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향후 유가가 안정된다면 소비자물가 역시 2%대 초중반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중동 불안이 다시 고조되는 경우의 유가 상승, 폭염 등 기상 악화로 인한 농산물 값 상승은 여전히 가장 큰 변수다.

정부는 물가체감도가 높은 신선식품 등 물가관리를 최우선에 두겠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장마 이후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관계 부처와 협의해 병충해 등 농작물 생육 관리를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농산물 비축 물량을 방출하는 등 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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