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마저도 날 세운 여야
野 경축식 불참에 韓 "부적절"
尹 경축사 두고도 엇갈린 평가
野 경축식 불참에 韓 "부적절"
尹 경축사 두고도 엇갈린 평가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주최 경축식 참석을 거부하며 광복회가 별도로 진행한 기념식을 찾아 "대통령이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권이 광복절 마저도 친일 몰이를 하고 있다며 '반쪽 광복절'의 책임을 야권에 돌렸다.
■갈등 평행선..野 "친일 바이러스"
역사관 논란을 둘러싼 여야 대치는 광복절을 맞은 이날까지도 평행선을 달렸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 지도부는 '친일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김 관장 임명에 반발해 이날 경축식에 불참했다. 대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한 광복회 기념식을 찾았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기념식 참석에 앞서 '친일·반민족 윤석열 정권 규탄성명'을 발표하며 "윤석열 정권은 역대 최악의 반민족, 반역사적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박 직무대행은 "나라를 통째로 일본과 뉴라이트에 넘기려는 음모를 당장 중단하고, 친일 바이러스를 모조리 뿌리 뽑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광복회와 야권은 정부가 김 관장 임명을 계기로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건국절 논란' 일축에 나섰지만, 야권은 김 관장 임명 철회 등 윤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후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차마 고개들 수 없는 부끄러운 광복절"이라며 "(정부가) 우리 국민의 민생에는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일본의 역사 세탁에는 앞장서 '퍼주기'만 한다"고 질타했다.
■與 "野, 역사 팔이 정치 선동"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 등 야당이 불참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한 대표는 경축식 후 기자들과 만나 "광복절은 국민 모두의 축하할만한 정치 행사"라며 "이견이 있으면 여기 와서 말할 수도 있는데 불참하면서 이렇게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해 광복의 의미를 훼손했다는 입장이다. '친일 프레임'과 '역사 팔이'로 정치적 선동을 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날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도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여당은 대통령이 통일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며 추켜세웠지만, 야당은 '극우세력 규합용'이라며 평가절하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께서는 오늘 '더 큰 자유와 기회를 누리는' 통일 대한민국을 향한 새로운 비전과 '우리 국민의 자유 가치관, 북한 주민 변화, 국제사회 연대'라는 통일전략을 제시했다"고 했다.
반면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할 의미조차 찾을 수 없는 최악의 광복절 경축사"라고 했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일본에 대한 사과 요구는 단 한 줄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 주최 경축식에 참석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 '반쪽 대통령'이라고 세상에 천명한 것"이라고 맹폭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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