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딸 보기 안 부끄럽냐”..계곡서 추태 부린 문신男, 쓰레기 투기까지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1 07:35

수정 2024.08.21 10:52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사진=뉴시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문신을 새긴 남성이 딸과 함께 계곡에 놀러와 추태를 부리고 도망간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의 질타를 받고 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신 돼지 흡연충의 계곡 이용기. 쓰레기 감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 A씨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른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설정된 계곡을 방문했을 때의 일을 적었다.

A씨는 군부대에 신청서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맡긴 뒤, 보기만 해도 시원한 계곡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나 문신한 남성 무리 때문에 마지막을 망쳤다고 밝혔다.

A씨는 "많은 가족들이 이용하는 계곡에서 사람이 있는데도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바닥에 버렸다"라며 "갑자기 비가 내려 사람들이 철수하기 시작했고, 저도 철수하는 중이라 그러려니 했다.
웃옷 벗고 문신 드러낸 이들과 싸우기 싫어서 짜증났지만 침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먹던 김밥을 계곡에 던져 버렸다. 그걸 보니 저도 모르게 '아 진짜'라는 말이 나왔다. 이걸 들은 건지 그냥 눈이 마주친 건지 무리 중 한 명이 '봉지 가져와서 버리면 돼'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의 남성들은 모든 쓰레기를 버리고 갔다고 했다. A씨는 "돗자리 하나에 모든 쓰레기를 모아 둘둘 말아서 들고 가더니 중간에 죄다 버렸다"면서 "비닐 가져와서 담아서 버린다더니 제가 비에 젖은 옷을 갈아입는 사이 하나도 안 치우고 떠났다"라고 분노했다.

A씨가 올린 사진 속 계곡 인근 수풀에는 남성 무리가 버리고 간 쓰레기가 길을 따라서 버려져 있었다. A씨는 "아내가 우리가 치우고 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치웠다"며 "쓰레기 봉투도 없어서 군 부대가서 신분증 찾고 봉투 하나 받아서 쓰레기 대신 주워 담았다"고 했다.

파란색 비닐 봉투는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해 맥주캔, 담뱃갑, 음료수병 등으로 가득 찼다. A씨는 "신원을 알아보려고 했는데 군사 시설에 등록도 안 하고 이용한 것 같다. 쓰레기는 차에 실을 곳이 없어서 계곡 입구에 두고 갔다. 큰 봉지에 쓰레기가 한가득 찼다"고 전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치우고 간다면서 안 치웠다. 너희들 때문에 그 거리를 두 번이나 왔다 갔다 했다.
딸도 데리고 왔는데 창피하지 않냐? 부끄럽지 않냐"고 분노했다. 이어 "군사지역 등록하라는데 등록도 안 하고 법 없이 사는 안하무인이냐? 차 블랙박스에 너희 차 번호랑 얼굴 다 찍혀있어서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제발 생긴 대로 말고 인간답게 살자"고 지적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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