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피격 약 5주 만에 야외 유세 재개...'방탄 유리판' 동원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2 16:54

수정 2024.08.22 16:54

트럼프, 펜실베이니아 피격 약 5주 만에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야외 유세 부실 경호 논란에 현직 대통령만 쓰는 방탄 유리판 동원 앞으로 11월 대선까지 야외 유세에는 계속 방탄판 투입 전망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버러에서 방탄 유리판이 설치된 연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버러에서 방탄 유리판이 설치된 연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야외 선거 유세 중에 총격을 당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 1개월 만에 처음으로 야외 유세를 재개했다. 이번에는 역대 미국 전직 대통령 연설 중 처음으로 방탄 유리판이 설치되었다.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주요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도착해 애슈버러의 야외 연단에 섰다. 많은 인파를 모으기 위해 야외 유세를 선호했던 트럼프는 지난 7월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가운데 20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쏜 소총탄에 귀 윗부분을 다쳤다. 당시 대통령 및 전직 대통령 경호 임무를 맡은 비밀경호국(SS)은 유세장 인근 건물 지붕에서 크룩스를 확인하고도 총격까지 약 20분 동안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아 경호 실패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킴벌리 치틀 당시 SS 국장은 7월 23일 의회의 비난 끝에 사임했다.


지난 2021년 1월 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당시 현직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가 방탄 유리판이 설치된 야외 무대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지난 2021년 1월 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당시 현직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가 방탄 유리판이 설치된 야외 무대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로널드 로우 주니어 SS 국장 대행은 7월 30일 의회 청문회에서 "SS 저격수 팀이나 전직 대통령의 경호팀은 건물 옥상에 총을 든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내가 알기로 이들은 총소리가 날 때까지 총격범이 총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다시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크룩스의 범행 동기는 여전히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이달 15일 SS는 방탄 유리판을 트럼프 경호에 투입하는 새로운 경호 계획을 승인했다. SS는 그동안 야외 행사에서 현직 대통령과 부통령을 보호할 경우에만 방탄 유리판을 사용했으나 전직 대통령이나 대선후보 경호에 해당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S은 21일 유세에 방탄 유리판을 사용하는 동시에 행사 1주일 전부터 철저하게 주변 현장을 점검했다. 주변 건물에 저격수를 배치했을 뿐만 아니라 감시용 무인기(드론)과 다른 드론을 막기 위한 방공 시스템도 추가되었다.
트럼프는 오는 11월 대선 전까지 남은 유세 기간에 야외 유세를 벌일 경우 방탄 유리판 뒤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