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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 안 낫는 피부트러블, 알고보니 내 몸속 열 탓?[한의사 曰 건강꿀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9 18:18

수정 2024.08.29 18:18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요 근래 들어 피부에 문제가 생겨 한의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 그 증상도 여드름부터 시작해 아토피나 알레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물론 이렇게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도 당연히 제각각이지만, 그래도 크게 두 개로 나누어 보면, 하나는 몸 바깥 외부에서 침입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몸 속 내부에서 생겨난 것이다.

그 중에서 병원체가 바깥에서 쳐들어온 경우는 비교적 치료가 간단한 편이다. 그 원인이 박테리아든 진균이든 바이러스든 간에, 그 감염 부분을 치료하기만 하면 된다. 경우에 따라 화학요법이나 박피요법을 쓰기도 하며 레이저 광선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그 밖의 다른 부위는 멀쩡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 한의원까지 찾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문제는 두 번째 경우인데, 원인이 몸속에 있는 경우에는 아무리 피부를 치료해봐야 제대로 낫지를 않는다. 일반적으로 피부에 직접 치료를 하면 좀 낫는 것 같다가도 금방 재발하며, 특정부위가 아니라 몸 여기저기에 증상이 다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피부가 범인이 아니라 피해자기 때문인데, 워낙 잘 낫지 않기 때문에 한의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임상적으로 가장 많은 경우는 몸속에 쓸모없는 화나 열이 생겨났을 때다. 비정상적으로 많아진 화나 열이 피부 쪽으로 몰려올라와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게 되는데, 주로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갈라지고, 빨갛게 두드러기나 가려움증 등의 각종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마치 땅속으로 용암이 흐르다가 군데군데 지표를 뚫고 올라와서 생긴 '제주도 오름'과 비슷한 기전이라고 하겠다.

이럴 때는 피부의 열을 진정시키고 진액을 보충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몸속의 음혈(陰血)이 허해져서 생긴 허열(虛熱)인 경우에는 무조건 열을 식히는 것만이 아니라, 부족해진 음혈을 보충해줘야 근본 치료가 된다. 따라서 반드시 가까운 한의원에 찾아가 정확한 몸 상태를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인체의 피부는 가장 최 일선에서 외부 환경과 접촉하는 곳이기 때문에, 면역력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가끔 증상이 너무 심할 때 양방에서는 '면역억제제'를 투약하기도 하는데, 한의약에서는 오히려 면역기능을 높이는 쪽으로 치료를 한다.
따라서 잘 낫지 않거나 자꾸 재발이 되는 경우에는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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