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남산 둘레길서 버스 전복 사고..‘이것’ 때문에 더 위험해졌다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4 07:00

수정 2024.09.04 07:00

미끄럼 방지용 ‘빨간 도료’ 때문에 더 위험해진 도로
마찰력 높이려 돌 알갱이 섞었지만 금세 갈려나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 둘레길을 운행하던 순환버스 한 대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후 사고 현장에서 버스들이 관계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4.8.24 /사진=연합
24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 둘레길을 운행하던 순환버스 한 대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후 사고 현장에서 버스들이 관계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4.8.24 /사진=연합

[파이낸셜뉴스] 남산 둘레길에서 최근 발생한 버스 전복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빨간 도료’ 코팅이 제기됐다.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구 남산순환로 내리막길에서 01B번 순환 버스가 미끄러진 후 뒤집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버스 안에 승객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평소 미끄러짐 사고가 잦은 구간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장소였다.

2일 JTBC에 따르면 2022년 이 길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빨간 도료를 코팅했는데, 이 때문에 도로가 더 위험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끄럼 방지 포장 때문에 오히려 길이 더 미끄러워지면서 사고가 났다는 지적이다.


사고 목격자인 인근 주민은 JTBC에 “보자마자 ‘페인트 때문에 결국 버스가 넘어갔구나’ 그렇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순환버스 동료 운전 기사 A씨 역시 “(그 도로는) 한 50m까지 브레이크가 안 듣는다. 사람 죽으라는 것”이라며 “미끄러지니까 제발 도로에 페인트를 바르지 말라고 민원을 많이 넣었다”라고 했다.


현장을 찾은 전문가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마찰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도료에 돌 알갱이를 섞어 넣지만 차들이 지나가면서 다 갈려나가 페인트의 코팅막만 살아남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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