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4일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에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특수선 야드 가동 상황하고 (수익성 등을 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HD현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잘한다"고 답했다. TED는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정재계 주요 리더들이 모여 경제 발전 및 국가 안보 등 포괄적인 상호 이익 확대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다.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출범했다.
미국 함정 MRO는 연간 2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거대한 사업이다. 범위를 넓히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80조원) 정도다. 2029년에는 636억2000만달러(약 8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HD현대 경쟁사 한화오션은 지난달 말 국내 업계 최초로 4만t 규모 미국 MRO 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함정정비 협약(MSRA) 인증 업체만 수행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통해 글로벌 방산 수출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행사에서 정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 홍범식 LG 사장 등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도 조태열 외교부장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함께했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인 풍산그룹 회장도 모습을 보였다.
미국 측에서도 빌 해거티(공화당) 테네시주 상원의원, 크리스 쿤스(민주당)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등 미 의회의 중진 상원의원을 포함해 연방 상원의원 7명과 모건 오테이거스 전 미 국무부 대변인,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반도체 기업 퀄컴의 알렉스 로저스 사장, 에너지 기업 콘티넨탈 리소시스의 해롤드 햄 설립자 겸 이사장 등 다수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류 회장은 "오늘은 한국, 미국, 일본 세 나라의 비즈니스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며 "오프닝 행사인 만큼 대체적인 이야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정수소나 에너지 부분 협력 등 구체적으로는 안 들어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차, SK 등이 한경협 회비를 낸 것에 대해서는 "그냥 고마울뿐"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전략적 무역 및 투자 △바이오 보안 △에너지 협력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기술과 민간 부문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국 주요 인사들은 이날 오후에도 자유로운 대담과 교류의 시간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현대차그룹이 지원하고 우드로윌슨센터, 허드슨연구소, 21세기정책연구소, 인도-태평양포럼, 동아시아재단 등 5개 국제 싱크탱크가 공동 주관했다. 현대차그룹은 행사를 위해 방한한 참석자 및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한식, 국악, 한옥,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등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의 조화로움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