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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XBRL 확대 효과”···영문 DART 접속 월 7000건대로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0 06:00

수정 2024.09.20 06:00

올해 7월말 기준 이미 5만건 넘어
지난해 7월 개선 시스템 가동 시작
3분기 보고서부터 XBXL 대상 확대
금융감독원 영문 전자공시시스템(DART) 화면 / 사진=금감원
금융감독원 영문 전자공시시스템(DART) 화면 / 사진=금감원
금융감독원 영문 DART 접속 건수
(건)
기준년도 접속건수
2022년 1만589
2023년 3만9079
2024년(7월말 기준) 5만18
(금융감독원)
[파이낸셜뉴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던 낮은 공시 접근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구축한 영문 전자공시시스템(DART) 조회 수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재무정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공시 대상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만589건에 불과했던 영문 DART 접속건수는 지난해 3만9079건으로 4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는 7월말 기준 5만18건으로 집계됐다. 월 단위로 따지면 882건→ 3256건→ 7145건으로 크게 뛰었다. 같은 흐름이라면 올해의 경우 연말이면 8만5000건을 넘길 전망이다.

사실상 국내투자자들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영문 DART를 이용할 이유가 없으므로 해당 수치는 대부분 외국인투자자로 파악된다.

지금까지 DART 일반 공시에선 국문판만 제공돼 원하는 기업의 지표를 알기 위해선 전체를 번역한 후 찾아봐야 하는 제약이 있었다. 모든 공시 정보를 실시간 번역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사실을 알아차릴 때쯤이면 이미 그 내용은 주가에 반영돼 적시성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외국인투자자들 주장이었다.


하지만 1년여 전 시작된 금감원 ‘단계적 영문공시 확대 방안’ 실시를 기점으로 영문 DART 조회 수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우선 지난해 7월 31일부터 DART에 공시서류를 제출하는 법인(비상장법인 포함)의 법정공시 보고서명 등을 영문으로 실시간 검색·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가동됐다.

우선 공시 사실을 파악하고 추가 번역 필요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기존에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가 자율 제출한 한국거래소 영문공시가 외국인투자자들이 이 작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재무정보에 대한 접근성은 XBRL 공시 대상 확대 이후 현격히 높아졌다. 비금융업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재무제표 본문에 한해 적용되던 XBRL 공시는 지난해 3·4분기 보고서부터 금융업 상장사와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비상장법인으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 2023년 사업보고서부턴 160여개 상장사가 주석까지 공시하고 있다. 모두 지난해 3·4분기 보고서부터 DART 내 생성된 XBRL 전용 뷰어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에 더해 유가증권·코스닥시장 금융업 상장법인 중 직전 사업연도 기준 개별자산 총액 10조원 이상부턴 내년 반기보고서 XBRL 주석 재무공시를 실시한다. 이후 상장 금융사들 중 자산 2조원 이상~10조원 미만은 2026년, 2조원 미만은 2027년 반기보고서부터 주석을 공시하게 된다.

금감원은 2단계 개선 방안으론 영문 DART 고도화 및 ‘영문 Open DART’ 구축을 연내 계획하고 있다.
전자는 법정공시 목차·서식 영문 자동 변화, 통시통합검색 기능 강화, DART 뷰어 개선, 공모전보 조회 기능 신설 등을 의미한다. 후자는 주요 공시정보(83종) 개방을 위한 인터페이스(API) 및 웹페이지 개발을 뜻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가 공시 발생사실에 이어 목차와 주요 항목까지 영문으로 실시간 확인하고 대량의 정보를 손쉽게 수집·분석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국내 자본시장 저평가 해소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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