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내년부터 미주·유럽 사무소를 전략거점센터로 시범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국제공동연구에 나서는 우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제도 기반 마련에 나선 것이다.
KIAT는 내년부터 KIAT 미주 사무소와 유럽 사무소를 각 권역의 전략거점센터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센터는 해외 현지에서 기술협력 수요를 발굴하고, 연구기관-연구자 연결, 연구개발(R&D) 과제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공식 창구 역할을 한다.
KIAT는 지난 4월 산업기술 국제협력 자문위원회를 발족시킨 바 있다. 국제협력 경험이 풍부한 교수, 기업인, 변리사 등 외부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자문위원회는 향후 산업통상자원부 국제협력 정책 현안을 심의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KIAT는 지난 상반기에 우리 기업들의 국제공동연구를 지원하는 실무 창구로 미국·유럽 내 연구기관에 '글로벌 산업기술협력센터'를 선정하기도 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예일대, 존스홉킨스대, 퍼듀대, 조지아텍, 프라운호퍼 등 6곳이다.
센터를 통해 현지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 기술협력 파트너 발굴이나 연구개발 과제 기획을 지원할 방침이다. 앞으로 3년간 총 12개로 확대·운영한다.
아울러 KIAT는 이번 달부터 중대형(100억원 이하)·중장기(5년 이하) 국제 공동 R&D 과제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정부출연금 395억원을 투입했다.
향후 5~10년 내 상용화가 기대되는 산업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44개 연구과제를 새롭게 선정했다. 올해부터 5년간 총 68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공계 학부생, 석박사생의 글로벌 연구 감각을 키워주는 인재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부터 미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는 이공계 학부생을 매년 300여명 선발해 장학금과 현지 산업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신규 선정한 중장기·중대형 글로벌 R&D 과제 역시 국내 연구자의 해외 기관 파견도 병행 지원한다.
민병주 KIAT 원장은 "글로벌 R&D의 전략성을 보강하고 관련 기반을 확대해 첨단산업 분야 국제기술협력을 총괄하는 플랫폼 기관의 위상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