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이 11일(현지시간) 미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같은 날 실적 발표에 나선 서부 지역 최대 은행 웰스파고 역시 같은 진단을 내놨다.
이들은 미 경제의 핵심인 소비자들이 우려와 달리 여전히 강한 회복탄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두 은행은 실적 발표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두 마리 토끼 잡기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냈다.
연준이 양대 정책 목표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고용 안정 두 가지를 모두 달성했다는 것이다.
연준이 미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 하강, 디스인플레이션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해 고용과 인플레이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었다.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 제러미 바넘은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전화회의, 이른바 컨퍼런스 콜에서 기대 이상 분기 실적은 미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바넘은 미 경제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최적의 상태인 ‘골디락스’를 보이고 있다면서 연준 금리 인하에 따른 실적 악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고, 앞으로도 금리 인하를 지속하면서 은행 대출 금리가 하락해 은행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JP모건은 그러나 탄탄한 미 경제에 힘입어 다른 수익이 늘면서 대출 금리 하락에 따른 실적 둔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JP모건은 대신 실적 증가를 기대했다.
웰스파고도 실적 발표에서 저소득층의 소비가 주춤거리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소비 흐름은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 CFO 마이크 산토마시모는 그동안 기업들이 재고투자나 자본지출 확대를 꺼렸지만 미 경제 연착륙이 현실화하면서 이들이 덜 신중하게 움직이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연준의 금리 인하, 또 다음 달 5일 대통령 선거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기업들의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날 JP모건과 웰스파고의 실적 발표로 미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JP모건과 웰스파고는 기대 이상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JP모건은 9.45달러(4.44%) 급등한 222.29달러, 웰스파고는 3.24달러(5.61%) 폭등한 60.99달러로 치솟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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