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구독과 멤버십 서비스 취소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이 일회성 판매에서 정기적인 구독 서비스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등 구독 서비스가 산업 전반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구독 서비스 취소는 ‘고문’에 가깝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을 반영한 것이다.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 체육관 멤버십, 신문 구독 등 구독 서비스를 소비자들이 간단하게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FTC가 업체들에 구독과 멤버십 서비스 취소를 간소화하도록 하는 새 규정에 찬성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민주당 측 위원 3명은 구독 취소 간소화에 찬성한 반면 공화당 측 위원 2명은 반대해 3-2로 간소화가 결정됐다.
새 결정에 따라 미 소비자들은 ‘클릭 한 번으로’ 또는 ‘서명’으로 구독 서비스를 언제든 취소할 수 있게 됐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너무도 자주, 기업들은 단지 구독을 취소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끝없는 무한 루프로 몰고 간다”면서 “FTC의 이번 규정으로 이같은 트릭과 함정은 끝장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FTC는 소비자들이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자동적으로 구독 계약이 연장되는 구독 서비스와 멤버십을 규제하기로 했다.
새 규정이 적용되면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반드시 구독이나 멤버십 취소 절차를 알려줘야 한다. 또 이같은 절차 안내는 “소비자들이 취소하고자 할 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돼 있어야 한다.
업체들은 아울러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취소할 때 업체 직원이나 챗봇과 실시간, 또는 온라인으로 상담을 주고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구독 서비스를 시작할 때 사전에 이에 동의한 경우에만 허용된다. 소비자들이 전화로 취소하려고 하면 업체들은 정상적인 업무 시간 중에 취소 절차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이번에 결정될 규정은 지난해 3월 발의됐고, 출판사, 광고기획사, 비디오게임 업체들이 이 규정에 반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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