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대변인 "北 참전 여부는 확인할 수 없어"
"사실이라면 북러 협력 강화 의미, 러시아 절박한 사정 드러내"
나토 역시 "북한이 우크라 전쟁에 연루되었다는 증거는 없다"
"사실이라면 북러 협력 강화 의미, 러시아 절박한 사정 드러내"
나토 역시 "북한이 우크라 전쟁에 연루되었다는 증거는 없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의혹에 대해 일단 조사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폭스뉴스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의 패트릭 라이더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러시아나 우크라로 향할 수도 있다는 보도와 발언들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이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해당 주장들에 대해 확인하거나 입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라이더는 “만약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이 강화되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런 상황은 러시아가 전장의 병력 관리 부분에서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나타낸다”면서 “러시아는 최전선에서 심각한 인명 손실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더는 “60만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면서 “러시아는 추가 병력 확보 부분에서 절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2년 넘게 러시아의 침략을 막고 있는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13~16일 발언에서 북한이 우크라 전선에 병력을 보낸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북한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러시아는 이미 지난해부터 북한에게서 미사일과 탄약 등 각종 무기를 받아 우크라 전선에 투입한다고 알려져 있다.
젤렌스키는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지상군, 기술자 등 여러 종류의 인력을 합해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와 맞서 싸울 병력 약 1만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날 브뤼셀의 나토 본부를 찾아 "북한에서 병사 1만명을 준비시키고 있다는 첩보가 있으나 이 병력이 우크라나 러시아로 이미 이동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으나 "북한이 벌써 전술 인력과 장교들을 일시적으로 점령당한 우크라 영토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보가 확인되면 북한의 참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와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북한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이란, 러시아와 함께 우크라를 향한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 군인이 이 전투에 연루되었다는 증거는 없지만 북한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정부 역시 북한 참전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알려졌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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