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강경한 문체부 "협회, 안 바뀌면 예산 끊는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김 회장 신고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31 11:51

수정 2024.10.31 14:24

문체부, 직장내 괴롭힘으로 김택규 회장 신고
"배드민턴 협회, 이번에 안고치면 특단의 조치"
"임원 전원 해임, 지원금 중단할 것"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사무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뉴스1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사무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결과를 최종 발표했다.

문체부는 지난 8월 5일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를 계기로 8월 12일부터 조사단(단장, 체육국장)을 꾸려 국가대표 관리, 제도 개선,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 협회 운영 실태 및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김택규 회장은 조사 기간 내내 전국체전, 체육단체 국정감사 준비(10월 22일), 국내 배드민턴대회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고, 11월 4일에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사단은 김 회장의 의사에 따라 조사 기간을 계속 연장하는 것을 더 이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 노무법인이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대면조사를 수차례 요청하였음에도 당일 취소, 거부 등의 사유로 결국 조사하지 못한 사실, 협회 조사 결과에 대해 1개월간의 이의신청 기간을 부여했다. 또 해당 기간 동안의 의견 제출 권리 보장 등을 고려해 김 회장의 대면조사 없이 사무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을 종료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회장. 연합뉴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회장. 연합뉴스

문체부는 김택규 회장은 특히 2024년 4월 초, 소안도 워크숍 식사 자리에서 욕설과 폭언을 하고 운전 수행 등 과도한 의전을 요구했다는 언론보도를 사실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체부 조사단은 지난 28일 근로기준법에 따라 김 회장을 관계기관에 신고했다.

협회에 대해서는 “협회가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고치지 않으면, 자정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협회 모든 임원을 해임하는 관리단체 지정, 선수 지원 외 다른 예산의 지원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체부 이정우 조사단장은 “국가대표 지원 강화, 불합리한 제도 개선은 누가 봐도 당연한 것들인데, 이제야 개선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다른 종목 선수들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이야기해달라. 꼭 살펴보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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