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지구적 이상기온 현상에 따라 국내 열대과일 재배지가 제주도 등지에서 내륙 남부지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에 국내 대형마트들도 전북 고창에서 생산된 유기농 바나나와 같이 새로운 지역의 열대 과일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국산 열대과일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전북 고창에서 재배한 유기농 바나나를 점포별로 소량씩 나눠 총 2만7000여팩을 판매했다. 다만, 수입산과 비교해 가격은 몇 배나 비싸다. 이마트는 에콰도르산 바나나 한 송이(1㎏)을 약 2000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지만 고창 유기농 바나나는 1팩(3~4개)에 6000원으로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도 동남아 대표 과일 중 하나인 패션프루트를 제주도산으로 선보여 지난 8월 3500팩을 판매했다. 국내에 수입된 패션푸르트는 냉동으로 들어오지만 제주산 패션프루트는 생과일로 판매해 인기가 좋았다. 홈플러스는 향후 제주를 넘어 전라남도 등 내륙지역에서도 패션프루트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지난 7월과 8월에 제주산 망고와 패션프루트, 용과를 판매했다. 롯데마트 측은 "국산 열대과일 생산 면적이 늘어나 고객의 '과일 쇼핑 선택지 확대'를 위해 국산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통계에서도 아열대과수 생산 농가수는 적지 않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 아열대과수를 재배하는 국내 농가는 4741호에 달한다. 이들 농가가 생산한 아열대과수는 약 4만3000t 규모다. 과수 종류로는 키위(2015농가), 무화과(1777농가), 석류(240농가), 망고(228) 순으로 높았다. 이 밖에 비파(161), 패션프루트(136), 바나나(56), 파파야(48), 구아바(28), 용과(25), 올리브(15), 파인애플(12) 등도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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