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롯데관광개발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한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원금 회수에 나섰다가 취소했다. 애초 도미누스가 요청한 조기상환청구(풋옵션) 금액은 300억원이 넘었으나, 양측 합의로 풋옵션을 거두기로 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이 지난 2021년 11월 발행한 CB 총 700억원에 대해 풋옵션(조기상환요구) 신청을 받은 결과 풋옵션 행사비율이 50%에 달했다. 풋옵션은 일정 기간이 지난후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롯데관광개발은 원금 7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350억원을 조기상환일인 오는 29일 도미누스에 돌려줘야 했다. 그러나 롯데관광개발과 도미누스 측은 지난 15일 풋옵션 신청을 거두기로 하고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로서는 이달 말까지 8000억원에 가까운 부채를 리파이낸싱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감한 시기에 추가로 상환하거나 리파이낸싱해야 할 300억원대의 풋옵션 자금이 나와 회사로서는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안정시키기 위해 양 측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투자자인 도미누스의 고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해당 CB 전환가격은 1만2762원이다. 하지만, 주가는 이날 기준 8700원선을 오가고 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외려 손실인 셈이다. CB 발행 당시 주가는 1만600원선이었다. 기대와 달리 주가가 실적 저조로 꾸준히 하락하며 1만원에도 못미치고 있다. 해당 사채는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운영자금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연 4.5% 수준이다.
한편 롯데관광개발은 외국인 관광객 확대로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으로, 이달 말까지의 차입금은 안정적으로 리파이낸싱이 진행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영업이익 흑자 달성과 금리인하 기조로 성공적인 리파이낸싱이 예상된다"며 "유의미한 금융비용 감소로 내년 당기순이익 흑자전환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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