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국면 전환 하려면 쇄신 실천 중요…시간 많지 않아"
대통령실, 광범위한 인사 검증 작업 진행 중
윤 대통령 예상보다 큰 대대적 인적쇄신 할 수도
[서울=뉴시스] 이재우 김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개각과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 등 쇄신책의 속도와 강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징역형 선고라는 호재를 당정 지지도 반등과 국면 전환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 한동훈 대표가 민생 현장 방문과 경제 어젠다 제시, 민생경제특별위원회 출범 등 여러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인적 쇄신 등 대통령실의 구체적 쇄신책이 선행되지 않으면 국면 전환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에서 "국민 모두가 민생이 조금씩 나아지는 현실적인 우상향 성장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서 그 성장의 과실을 복지로써 누리게 해드려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국민께서 저희의 민생정책을 더 체감하실 수 있게 그리고 우선순위를 국민들이 원하는 순위로 정할 수 있게 저희가 고민하기 위해서 민생경제특위를 준비한다. 당 차원의 민생경제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민생경제특위는 국민의힘의 기존 정책을 점검·보완하고 주식시장이나 신성장사업, 노동약자 등의 사회적 격차, 지역 격차 등 정치적 범주를 넘어선 현실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 대표 징역형 선고 이후 가상자산 과세 유예, 재정준칙 법제화 등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겨냥한 민생 어젠다를 연일 내놓고 있다. 한 대표는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주장하면서 "청년의 자산형성 사다리로 활용되고 있다"고 거론하기도 했다.
한 대표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민주당의 방탄행보 비판과 별개로 민생 행보에 속도를 내는 건 반사이익 만으로는 당정 지지도 반등과 국면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요구했던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문제는 여전히 구체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았다. 야당이 단독 처리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거쳐 이르면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은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특검법은 물론 상설특검, 국정조사 등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국면 전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약속했던 쇄신을 하루빨리 실천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한 대표는 지난 8일 '윤 대통령이 약속한 인적쇄신과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이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이고 속도감 있게 실천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이후 대통령실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이 구체적인 쇄신 행보에 나서지 않으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온 한 대표가 다시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는 내각은 물론 '김건희 라인' 등 대통령실 참모진에 대한 근본적인 인적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돌려막기식 인사는 쇄신과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실은 최근 인적 쇄신을 위한 인재 풀 물색 및 검증 작업을 진행해왔고 이달안에 최종 후보군에 대한 검증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실은 광범위한 인사 파일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총리, 장차관, 대통령실 참모 등에 대해 예상보다 큰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본격적인 인적 쇄신 시점으로는 예산안 처리 이후인 다음달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 핵심 당직자는 뉴시스에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너무 길어진다면 그때는 (한 대표와 친한계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jikim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