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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베센트', 상무 '러트닉' 트럼프 2기 행정부 경제팀 윤곽

뉴스1

입력 2024.11.23 13:12

수정 2024.11.23 13:12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팀 윤곽이 드러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재무부 장관 후보자에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62)를 지명했다.

베센트는 앞선 19일 상무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63)과 팀을 이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이끌게 됐다.

이들은 앞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지향하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바탕으로 한 제조업 부흥, 보호무역 강화와 같은 공약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는 이번 대선 기간 트럼프의 핵심 측근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재무부는 미 연방정부 경제 정책의 최고 결정 기관으로, 베센트가 상원인준을 거쳐 장관에 임명되면 팁 세금 폐지부터 불필요한 예산 감축, 수입품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부과까지 미국 경제 정책 전반에 걸쳐 폭넓게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센트는 트럼프에게 2028년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줄이고, 규제 완화를 통해 3%의 GDP 성장을 촉진하며, 하루 300만 배럴 또는 이에 상응하는 석유를 추가로 생산하는 '3-3-3' 정책을 추진하라고 조언한 인물이다.

아울러 베센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전면적 관세 부과 공약이 무역 전쟁을 촉발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월가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경제 공약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지난 15일 폭스뉴스에 게재된 칼럼에서 베센트는 트럼프가 주장하는 10~20%의 보편 관세에 대해 "무역 파트너와의 협상 도구"라고 옹호했다.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부정적 견해를 밝혀온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 "비생산적인 투자를 장려하는 IRA의 왜곡된 인센티브를 개혁해야 한다. 정부가 아닌 민간 자본 배분이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당선인에게 힘을 보탰다.

베센트는 당시 WSJ 기고문에서 국방 예산을 초과하는 미국의 이자 지출 비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재닛 옐런의 현 재무부가 역사적 기준에 비해 더 높은 금리로 1조 달러 이상의 단기 국채를 발행해 국채 시장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통적인 차입 방식으로 부채를 상환하는 것은 장기 금리를 높여 기업의 자금 조달 등 투자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으면서 신중한 차입 전략으로 돌아가는 유일한 길은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달러의 역할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게재한 성명에서 베센트에 대한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트럼프는 "스콧은 오랫동안 미국 우선 의제를 강력하게 지지해 왔다"면서 "미국 달러를 기축통화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황금기를 열 수 있도록 저를 도울 것"이라고 했다.

또 "불공정한 무역 불균형을 막고, 앞으로 세계 에너지 지배를 통해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저의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 덧붙였다.

스콧 베센트는 헤지펀드 '키 스퀘어 그룹'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1962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콘웨이 태생이며, 1984년에 예일대학교를 졸업했고, 예일대 경제사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했다.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1992년 파운드화 공매도로 영란은행을 파산 위기까지 몰아넣을 때 바로 옆에서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상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하워드 러트닉과 함께 트럼프 경제팀을 이끌 투톱이 정해지면서 향후 트럼프가 지향하는 경제 정책의 지향점이 더 명확해졌다.

러트닉은 대(對)중국 강경파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지지해 온 베센트와 함께 중국을 겨냥한 고율의 관세를 앞세워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소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트닉은 관세 및 무역 정책 관할하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도 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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