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이복현 "우리금융 현 회장 재임시 전 회장 불법대출 확인..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28 15:00

수정 2024.11.28 15:03

이 원장 "12월 중 우리금융 및 우리은행 검사 결과 발표할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혜진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혜진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불법대출이 임종룡 현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재임 시절에도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불법 등 비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7일부터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를 진행중이다. 지난 15일 종료 예정이었던 정기검사를 두 차례 연장해 오는 29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이 원장은 "검사 과정에서 전 회장 관련 불법대출과 유사한 형태의 불법대출이 현 회장과 현 은행장 재임시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중점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8월 우리은행 검사 결과 2020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약 3년9개월 동안 손 전 회장의 처남 등 친인척 관련 차주 20곳에 총 42건, 616억원의 대출이 실행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손 전 회장은 2017년 우리은행장에 취임했고 2019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우리금융 회장을 지냈다.

금감원은 검사 발표 당시 손 전 회장과의 연관성에 대해 "부실 대출을 내준 전 본부장이 손 전 회장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어 사실 관계 확인에 한계가 있다"며 "향후 수사를 통해 밝혀질 내용"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이번 금감원 검사 결과 최근까지도 손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이 계속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 사안이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됐는지, 이사회 통제 기능이 작동했는지, 작동하지 않았다면 왜 그랬는지에 대해 점검하려 한다"며 "점검 결과는 올해 12월 중으로 국민과 언론에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전날 검찰이 손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금감원과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법에서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협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검찰은 현재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혐의와 현 경영진이 부당대출이 이뤄진 과정을 인지했음에도 금융 당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부분을 수사중이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며 3연임에 성공한 것과 관련 '능력 있는 최고경영자(CEO)가 연임하는 것을 문제삼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하면 되냐'는 질문에 이 원장은 "당국이나 정부가 특정 CEO 임명에 대해 입장을 취한 적도 없고 취하지도 않으려고 한다"며 "다만 선임 절차가 최소한의 원칙을 지켜서 이뤄졌는지, 어떤 근거에 따라 판단을 내렸는지 사후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