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주요 생리대 제조업체들이 허위 사이즈 등 품질 논란이 커지자 결국 여성들에게 사과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방송 등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小紅書)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달 초 한 여성이 중국 내 시중에서 잘 팔리는 생리대 9종의 실제 길이가 광고와 다르다고 폭로한 영상이 올라오며 논란이 확산했다.
이 여성은 해당 영상에서 패키지에 표기된 길이와 실제 측정 길이를 비교하며 “몇 ㎝ 아껴서 부자 되시겠네요”라고 생리대 제조사들을 저격했다.
처음에는 미온적 반응을 보이던 업체들은 특정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등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여성 소비자들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의 대표적인 생리대 제조사인 ABC의 덩징헝 창립자는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부적절한 대응을 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면서 “패키지에 표기된 길이가 실제와 차이가 없도록 제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ABC는 생리대 길이와 관련한 소비자 문의에 “길이가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으면, 우리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취지로 얘기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중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여성 위생용품은 생리대로, 시장 규모는 약 130억달러(약 18조원)로 평가된다.
한편, 중국에서 불거진 생리대 품질 이슈로 인해 일각에서는 수입 제품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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