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화재 후 복원…내달 7일 재개관
마크롱 2시간 동안 방문…TV 생중계
"화재의 충격이 희망의 충격 될 것"
[서울=뉴시스] 이혜원 유세진 기자 = 5년여 전 화재로 첨탑과 주변 지붕이 붕괴됐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새 모습이 재개장을 앞두고 처음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각) AP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 약 2시간 동안 새 단장을 마친 성당 내부를 둘러봤다.
대성당 새 모습이 대중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방문 모습은 TV 생중계됐다. 브리지트 여사와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 필리프 빌뇌브 복원 총괄 건축가도 동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거대하고 복잡하게 조각된 현관을 통해 대성당으로 들어와 새로 꾸며진 대성당 천장을 경이로운 듯 올려다봤다.
대성당에 들어서자마자 "복원됐고 재창조됐으며 재건됐다"며 "숭고하다"라고 감탄했다.
넓고 탁 트인 대성당 내부 공간은 화창한 겨울날 밝은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천장은 좀 더 높아지고, 화재의 처참한 기억을 지우듯 새로운 크림색 석조물로 복원됐다. 재건된 천장 중앙엔 황금빛 천사들이 바라보고 있었다.
석회암 벽은 화재로 인한 먼지와 함께 수년간 쌓인 때까지 깨끗하게 청소됐다. 화재로 납 지붕이 녹으면서 방출된 유독성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강력 진공청소기로 흡입했고, 미세한 라텍스 층을 뿌린 뒤 먼지를 제거했다고 한다.
모든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조각상과 예술품 대부분, 가시면류관 등 성물은 보존됐다.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오르간은 먼지와 연기로 심하게 손상됐지만 수리가 가능했다.
파리 상징이자 역사적 건축물인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4월15일 대형 화재로 첨탑과 지붕 일부가 붕괴됐다. 사상자는 없었지만, 소방관 약 600명이 15시간 동안 화마와 혈투를 벌이며 화재를 진압해야 했다.
화재 원인으론 작업자가 버린 담배꽁초나 전기적 결함 등이 거론됐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프랑스 정부는 대규모 복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세기의 건축 현장'으로 불린 대성당 복원을 위해 기업 250여곳과 전문가와 장인 등 약 2000명이 투입됐다.
총 8억4600만 유로(약 1조2500억원)가 모금됐으며, 복원 비용으로 7억 유로(1조320여억원)가 들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방문을 마친 뒤 복원 작업자들에게 "노트르담 화재는 국가적 상처였으며 여러분들이 의지와 노력, 헌신을 통해 그 상처를 치유해 줬다. 여러분이 노트르담을 되찾아 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재개관의 충격은 화재의 충격만큼이나 클 것이며, 희망의 충격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다음달 7일 다시 문을 연다. 화재 전 노트르담 대성당은 연간 약 1200만명 방문객을 받았다. 재개관 후 방문객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입장은 무료지만, 온라인을 통해 방문 시간을 예약해야 한다. 발권 시스템은 12월 초 열릴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7일 대성당 앞에서 다시 연설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8일엔 미사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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