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삼전동의 5층 다세대주택(빌라)을 소유한 80대 부부와 5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들 가족은 지난달 28일 오후 5시 20분쯤 이 빌라 5층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의 사인을 음독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고 외부 침입 등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삼전동 이웃들은 노부부의 사망 소식을 듣고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부부는 시가로 30억원이 넘는 빌라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건물주다.
20년 넘게 노부부를 알고 지냈다는 한 주민은 “부인 A씨를 최근에 만났는데 ‘남편이 폐암 판정을 받아서 죽고 싶다’고 하소연했다”며 “요새는 의술이 워낙 발달하고 노인들은 암세포 전이가 느리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해줬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의 남편은 2년 전 위암 수술을 받았으나 최근에 폐암에 발병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도 지난해 허리 수술을 받아 남편이 휠체어를 밀어주며 극진히 간호했다고 한다. 노부부는 거동이 불편해 요양보호사가 종종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이웃들도 “노부부는 평소 금슬이 좋았다” “자녀들도 부모를 병원에 항상 모시고 다니는 등 효심이 극진했다”고 말했다.
노부부 슬하에는 3남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50대 아들이 부모와 함께 숨진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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