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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근원물가 2% 하회 안정… 소비회복되면 내수민감물가 완만히 상승"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01 18:15

수정 2024.12.01 18:15

내년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2%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일 '내수민감물가를 통해 본 향후 물가 흐름' 보고서를 통해 "근원물가 구성품목 중 내수와 연관성이 높은 품목을 식별·집계해 '내수민감물가'의 흐름을 점검했고 근원물가의 경로를 예측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이 근원물가 309개 항목 중 국내 소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148개 항목을 내수민감 품목으로 분류해 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내수민감물가는 최근 상승률이 1%대 중반까지 낮아졌다. 내수민감 품목은 외식, 강습 등 개인서비스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상품 중에는 의류 등 섬유제품과 자동차, 냉장고 등 내구재 비중이 큰 편이다.

내수민감물가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여타 근원 품목에 비해 빠르게 상승했다가 2022년 정점 이후에는 더 빠르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유신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내수민감물가는 국내소비에 1~2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후행한다"며 "가중치와 상관계수 등을 고려할 때 외식이 내수민감물가 변화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수민감물가가 최근까지도 둔화세를 이어오고 있는 점을 미뤄 볼 때 낮아진 국내 수요압력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한은은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1%대의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지만 소비가 회복되면서 시차를 두고 완만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소비 증가세가 가계 소비여력 개선 등으로 2% 내외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내수민감물가도 지금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은 향후 근원물가 상승률도 추가로 크게 둔화되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 근원물가 상승률은 2%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까지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1.8%까지 내렸다. 부 과장은 "내수민감물가 상승률이 소비회복에 따라 시차를 두고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근원 품목(관리물가 제외) 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내수비민감물가도 여전히 목표 수준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인상이 자제돼 온 공공요금 등 관리물가 상승압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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