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여당 최소 12표 찬성, 예상보다 적어…204표로 겨우 가결

뉴스1

입력 2024.12.14 17:48

수정 2024.12.14 17:48

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두 차례 시도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부결 당론'을 확정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찬성표에 동참한 여당 의원 수가 적었다. 캐스팅보트인 친한계 의원들 중에도 '반대' 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 재석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했다.

국회법에 따라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 중 200명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192명인 만큼, 여당에서 최소 8표 이상 찬성표가 나와야 가결 요건을 맞춘다.

범야권에서 모두 탄핵에 찬성했음을 전제로 하면 여당에서 나온 찬성표는 12표로 추정된다.

전날까지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조경태·안철수·김상욱·김예지·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7명이다. 이날 표결에선 이들 외에 5명이나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장동혁·박정훈·우재준 등 친한계(친 한동훈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이 일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계파색이 옅은 중립 지대에 위치한 의원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탄핵소추안 가결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7일 1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이후 조경태·김상욱 의원 등을 중심으로 반대 당론에 반발하는 의원들이 속출했다. 이후 "14일 본회의엔 표결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의원들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일찌감치 '단일대오'가 깨졌다.

화룡점정은 한동훈 대표가 찍었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대국민담화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하자"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1차 표결 불참 이후 비난 여론과 한 대표의 찬성표 호소로 이번 2차 투표에서 최대 30표까지 찬성표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찬성의사를 표명한 7명 외에 이날 표결에서 5명만 추가로 찬성표결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본회의 직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찬반을 놓고 격론을 벌이면서 반대 의견이 대세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에서 확립한 반대 당론을 바꾸지 못하고 표결에 참석했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윤석열 대통령 내란죄의 연루자로 지목한 탄핵소추안의 내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에 대한 내용은 1차 탄핵안에는 없던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추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을 문제 삼으며 국민의힘 의원 모두를 내란죄 혐의자로 몰아갈 것이라고 당내 경각심을 촉구했다.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지만 한동훈 대표의 리더십에는 흠집이 남게 됐다. 당내 소수인 친한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한 대표의 뜻이 관철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한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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