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우와, 제 인생 최고의 순간입니다." "오늘 함께 나와 준 가족에게 소고기 쏘겠습니다."
14일 오후 5시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이를 전광판을 통해 지켜보던 울산시민 3000명(주최 측 주산)은 함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00명 전원이 참여한 표결에서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현장을 끝까지 지킨 김모 씨(27)는 "사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거라고 믿었지만, 한편으론 조마조마한 마음을 끝까지 놓지 못했다"며 "민주주의의 부활이자, 국민들의 승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성 씨(20)는 "벅차오르지 않을 수 없다"며 "늦었지만 투표에 참여, 가결되게 뜻을 돌려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다행"이라고 전했다.
아들과 함께 집회 현장을 찾았다는 찬모 씨(49)는 "아들과 함께 역사의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앞으로 아들뿐 아니라, 오늘 함께 자리를 나와 지켜 준 젊은이들을 위해 (계엄 사태는) 다시 반복돼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엔 이외에도 "데이트를 포기하고 나왔다" "미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나왔다" "국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러 왔다"는 시민들의 수많은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돌그룹 '뉴진스' 응원봉에 빨간 테이프를 둘러 '내란 수괴 탄핵'이란 문구를 써 붙이고 나온 직장인 김모 씨(26·여)는 "박근혜(전 대통령) 탄핵 촛불시위엔 나오지 못했다"며 "그때 마음에 진 빚을 갚고자 오늘 이처럼 나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지부는 이날 울산 촛불집회 현장에 어묵탕, 커피, 핫초코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차를, 전국 공무원 노조 울산지부는 빵을,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삿갓 난로를, 그리고 금속3지부(금속노조 울산지부,현대자동차지부,현대중공업지부)는 무대 음향과 별응원봉을 각각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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