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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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선정성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다음 달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개정할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달 21일 부적합 콘텐츠 예시와 콘텐츠 등급 정책 등 치지직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
음란성 콘텐츠와 노출·선정·성적인 주제에 대한 기준을 추가했다. 따라서 앞으로 치지직에서 가슴 등 여성 특정 신체 부위에 초점을 맞추거나 중요 부위만 가리는 정도의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방송하는 경우 부적합 콘텐츠로 분류돼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다.
또한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VOD 등 콘텐츠의 신규 업로드가 임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제한될 수 있으며 이용 제한 중 치지직 내 다른 채널 콘텐츠에 출연할 수 없다.
이밖에 ▲서비스 메인 화면에 노출되거나 노출·클릭 수를 높일 목적으로 콘텐츠 내용과 무관한 태그를 등록하거나 폭력적이거나 성적인 문구 등 부적절한 태그를 등록하는 경우 ▲가이드라인을 위반해 신규 콘텐츠 업로드 제한 또는 채널 이용 제한을 받은 자가 출연(화상, 음성 포함)하는 경우도 부적합 콘텐츠로 분류된다.
미성년자 제한 등급으로 분류해야 하는 콘텐츠 기준도 강화했다. 특정 부위의 노출은 없으나 선정성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탈의하거나 탈·착의 하는 동작이 반복되는 경우, 노출 장면은 없으나 주요 콘텐츠가 성적 주제나 행위에 대한 토론, 고민상담 등에 해당하는 경우 스트리머는 미성년자 제한 등급으로 설정한 뒤 방송해야 한다.
또 콘텐츠에 포함된 게임, 영화 등 다른 콘텐츠의 주요 소재, 배경, 내용이 술(음주), 담배(흡연)와 관련된 경우도 미성년자 제한 등급으로 설정해 방송해야 한다.
네이버는 그동안 선정성 관련해 꾸준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앞서 지난 19일 치지직 인기 여성 스트리머 3명은 노출 수위를 올리며 방송이 언제 정지되는지 ‘치지직 수위 테스트‘를 실험하기도 했다.
치지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연령 제한 설정을 걸어뒀을 경우 상반신만 탈의한 상태에서 패치를 붙이고 바디 페인팅을 하는 경우, 중요 부위만 가리는 정도의 노출도 높은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경우도 방송이 가능했다.
이에 세 사람은 19금 의상을 준비해 테스트를 했고, 모두 수위 테스트를 통과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의원도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치지직이 로그인이나 성인 인증 없이도 유해 콘텐츠에 접근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어떤 영상은 19금이 설정돼 섬네일이 제한됐지만, 제재가 전혀 없이 게재된 영상들도 있다"라며 "치지직의 연령 제한 설정이 모호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규제기구인 방심위는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콘텐츠가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는 심각성을 인지지해 지금이라도 철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등 가이드라인에 어긋나는 콘텐츠와 채널에 대해 제대로 심의하고 시정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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