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새 아파트를 분양 받으면 '손해(?)' 보는 시대가 열렸다. 공사비 급등으로 지난해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전국 17개 시·도 모두 분양가가 매매 시세를 추월했기 때문이다. 최원철 한양대 교수는 "우리나라도 새 아파트에 살려면 추가 비용을 더 내야만 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1월 3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3.3㎡(평)당 분양가는 2063만원으로 평균 매매가격(1918만원)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3.3㎡당 분양가가 4820만원, 매매가는 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세와 비교한 분양가 수준이 전국은 145만원, 서울은 520만원 비싼 수준이다. 예를 들어 전용 85㎡(33평) 기준으로 시세 대비 비교할 경우 분양가 수준이 전국은 5000만원, 서울은 1억7000만원 가량 높은 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분양가의 시세 추월이 전국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의 분양가격이 매매가를 추월한 것이다.
지역별로 지난해 분양가와 시세 차이를 보면 제주도가 1245만원으로 가장 컸다. 울산(1096만원), 부산(954만원), 광주(953만원), 경북(858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의 경우 공사비 급등으로 분양가는 치솟은 반면 매매가는 시장 침체로 하락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분양가상한제 주택 매력도 사라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는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과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에 적용되고 있다. 경기와 인천 택지개발지구 아파트도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가격이 시세가 근접해 가고 있어서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규제지역인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등에서 선보이는 상한제 아파트만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며 “다른 상한제 아파트의 경우 시세차익이 없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분양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외에 환경·안전규제 강화로 공기가 늘면서 공사비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최 교수는 “강남 3구 정도만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이제는 시세차익을 바라지 않고 청약하는 시대가 됐다”며 "오히려 입주할 때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싸지면서 지방과 외곽의 아파트 공급은 계속 줄어들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