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란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재표결에서 국민의힘 의원 몇 명이 이탈할 것인지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지지율 상승세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국민의힘이 '이탈 無'를 외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야권에서는 최 대행의 탄핵을 두고 망설이는 모양새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 대행의 재의요구권 행사는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올바른 결정"이라며 "국민의힘은 최 대행의 재의요구권을 적극 지지하며 민주당을 포함한 모든 정치권이 법안의 문제점을 다시 논의하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있었던 1차 내란특검법 재표결에서는 재석의원 300명 중 198명이 찬성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고, 수사가 진전되면서 이탈표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도 찬성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특검에 찬성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번엔 이탈표가 없을 거라고 본다"며 "이미 대통령이 기소돼 특검법이 필요 없지 않나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표 단속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고 의원총회가 필요하면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 대행의 거부권에 거세게 반발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최 대행이 결국 하지 말았어야 할 선택을 했다"며 "이미 경고한 대로 최 대행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행 탄핵 카드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은 만큼, 탄핵을 강하게 추진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행 탄핵을 먼저 꺼낸 것은 조국혁신당이다.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 대행은 내란 종식에 기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끝내 걷어찼다"며 "최 대행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며 불응시 본격적으로 탄핵을 추진할 것임을 밝힌다. 민주당의 조속한 최 대행 탄핵 동참을 요청한다"고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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