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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홈런 괴물, 드디어 깨어날까… 삼성 팬들이 기다리는 ‘디아즈의 한 방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3 15:52

수정 2025.10.13 15:53

디아즈, 아직 PS서 홈런 없어
작년 PS에서 5홈런 좋은 추억... 오늘 월간 MVP 수상까지
앤더슨 상대로도 홈런 기억 있어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1,3루 상황 삼성 4번타자 디아즈가 중월 3점 홈런을 쏘아올려 시즌 50홈런 달성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뉴스1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1사 1,3루 상황 삼성 4번타자 디아즈가 중월 3점 홈런을 쏘아올려 시즌 50홈런 달성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괴물’의 방망이가 다시 깨어날까. 적어도 삼성이 PS에서 한화와 만나려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이다.

2025 정규시즌을 자신의 이름으로 새긴 사나이, 삼성의 르윈 디아즈가 가을야구의 벽 앞에서 다시 서 있다. 디아즈는 올 시즌 그야말로 KBO 리그의 역사를 다시 썼다.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을 기록하며 홈런·타점·장타율 타격 3관왕에 올랐다. 2014년 야마이코 나바로의 48홈런을 넘어 외국인 타자 최초로 50홈런의 고지를 밟았고, 2015년 박병호의 146타점을 넘어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도 새로 썼다.

9~10월의 디아즈 성적은 타율 0.412(3위), 7홈런(공동 2위), 28안타(공동 3위), 27타점(1위), 장타율 0,838(1위), 출루율 0.500(공동 1위)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경이로운 페이스로 ‘불꽃 마무리’를 선보이며, 9~10월 월간 MVP까지 품었다.

그런 디아즈가 지금은 조용하다. 준 PO 성적 자체는 그리 나쁜편은 아니지만, 그의 ‘대포’가 침묵 중이다. 그것이 가장 뼈아프다. 시즌 내내 49개의 펜스를 넘겼던 그 무시무시한 스윙이 포스트시즌에서는 잠시 잠든 듯하다.

올해 디아즈는 단순한 외국인 타자가 아니다. 50홈런-150타점이라는 상징적인 수치로 팀의 상징이자 희망이 됐다. 그의 한 방은 단순히 점수를 만드는 것을 넘어, 팀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점화 버튼’과 같다.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제 그 한 방이 절실하다.

디아즈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3홈런, 한국시리즈에서 2홈런을 터뜨리며 ‘포스트시즌 남자’로 불렸던 기억이 있다. 그의 한방 능력으로 삼성은 LG를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쾌진격했다.

3차전은 사실상 이번 준PO의 명운을 가르는 무대다.
이기면 무조건 PS에 간다. 상대는 리그 최고급의 외인 투수 드류 앤더슨. 디아즈는 앤더슨을 상대로도 홈런을 뽑아낸 좋은 기억이 있다.


대구의 밤하늘을 가르는 초대형 홈런, 그 순간을 삼성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정규시즌의 제왕에서 가을의 사나이로.

르윈 디아즈의 진짜 시즌이 시작될 수 있을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