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MLS LA FC의 '골잡이' 손흥민(33)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시즌 9호 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지난 19일 콜로라도 래피즈와의 2025 MLS 정규리그 34라운드 최종전 원정 경기에 출전,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42분 환상적인 선제골을 작렬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2연전을 치르느라 앞선 2경기에 결장했던 손흥민은 3경기 만에 나선 정규리그 경기에서 기어코 시즌 9호 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의 득점은 단순한 선제골을 넘어선 의미를 지녔다. 부앙가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을 빠르게 파고든 손흥민은 한차례 헛다리 짚기로 수비수를 완벽히 따돌린 뒤 골 지역 왼쪽 앞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 상단에 볼을 꽂아 넣었다.
이 득점은 LAFC 창단 260경기 만에 터진 정규리그 통산 500호골이었다. 기존 기록을 35경기나 앞당긴 MLS '최소 경기 500호골' 신기록이었고, 손흥민이 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는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LAFC가 후반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하며 1-2로 끌려갔지만, 후반 45분 극적인 재동점골이 터지며 2-2 무승부로 끝났다.
LAFC는 승점 60을 기록하며 3위로 2025 MLS컵 플레이오프(PO)에 나섰다. 6위 오스틴FC와 PO 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76분을 뛰었고, 1차례 유효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원샷원킬' 능력과 더불어 3차례 키패스와 89%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양 팀 최고 평점 8을 받았다.
손흥민은 이번 정규리그를 10경기에 출전해 9골, 3도움(MLS 사무국 기준)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미국 무대 진출의 성공을 알렸고, 팀의 대기록을 이끌며 진정한 '골잡이'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제 손흥민은 다가올 MLS컵 플레이오프에서 LAFC의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끌 채비를 마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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