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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의 KS 복귀인데, 허무하게 무너졌다... 류현진, PS 커리어 최다 7실점 '충격패'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8 08:00

수정 2025.10.28 08:00

류현진이 19년만의 KS 무대에서 7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연합뉴스
류현진이 19년만의 KS 무대에서 7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약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 마운드에 선 류현진이 무참하게 무너졌다.

10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KS 2차전, 류현진은 3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긴 채 5-7로 뒤진 4회말 교체됐다.

이는 류현진의 포스트시즌(PS) 커리어 사상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이전 기록은 2006년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허용한 5실점이었다. 2006년 10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6차전 이후 무려 6938일 만에 밟은 KS 무대였지만, 복귀전은 쓰라린 악몽으로 기록됐다.



직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5일 휴식 후 전열을 가다듬었으나, 이날 추운 날씨 탓인지 제구력이 크게 흔들렸다. 손이 얼어붙은 탓에 변화구는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났고, 시속 140㎞ 초중반의 직구는 한가운데로 몰리는 '로케이션 미스'를 범했다. 전날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인 LG 타자들에게 류현진의 공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2회말 1사 2루 LG 홍창기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뉴스1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2회말 1사 2루 LG 홍창기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뉴스1

류현진은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화가 4-0으로 크게 앞선 2회, 악몽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3연속 직구를 던졌다가 중전 안타를 맞았고, 문보경에게는 풀카운트 끝에 결정구로 던진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리며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 2루 위기에서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위기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박동원에게 2구째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2실점, 이후 구본혁에게 동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심지어 빗맞은 타구가 류현진의 발을 맞고 휘는 불운까지 겹쳤다. 홍창기에게 다시 우중간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스코어는 4-5로 뒤집혔다. 2회에만 안타 5개, 볼넷 1개를 내주며 5실점.

이제 한화가 믿을 것은 폰세 뿐이다.연합뉴스
이제 한화가 믿을 것은 폰세 뿐이다.연합뉴스

3회에도 난타는 계속됐다. 1사 후 문보경에게 안타를 내주고 오지환을 내야 땅볼로 잡았으나, 후속 타자 박동원에게 결정적인 일격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박동원이 놓치지 않고 통타, 좌월 투런포로 연결하며 스코어는 4-7로 벌어졌다. 실점은 순식간에 7점으로 늘어났다.

한화가 4회초 공격에서 1점을 추격하며 5-7이 되자, 김경문 감독은 곧바로 불펜진을 가동했다.
류현진의 19년 만의 KS 복귀전은 그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에이스의 충격적인 난조 속에 한화는 2연패를 당하며 쓸쓸하게 홈 대전으로 향하게 되었다.


이제 한화는 외국인 투수 폰세와 와이스에게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벼랑 끝에 몰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