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승빈 부상으로 이준엽, 김명관 투입
공격 성공율 떨어지며 OK에 첫 패 헌납
공격 성공율 떨어지며 OK에 첫 패 헌납
[파이낸셜뉴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흔들렸다.
3연승의 파죽지세도 잠시, 지난 시즌 6전 전패를 안겼던 OK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히며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6-24 19-25 22-25 16-25)으로 무릎을 꿇었다.
패배의 그림자는 주전 세터 황승빈의 부재에서 드리워졌다. 직전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한 황승빈.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는 하나, 코트를 지휘할 사령관의 공백은 메우기 쉽지 않았다.
이날 대체 세터로 나선 이준엽과 긴급 투입된 김명관은 불안한 경기 운영을 보이며 공격수들에게 정확한 토스를 배달하지 못했다. 팀 공격 성공률이 39.39%로 저조했던 '주포' 레오를 비롯해, 허수봉(12점), 신호진(11점) 등 주축 공격수들의 활약도 세터진의 불안정 속에 빛을 잃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 디미트로프의 맹활약과 '서브'라는 강력한 무기로 현대캐피탈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디미트로프는 양 팀 최다인 25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특히, 2세트 막판 강력한 서브 3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OK저축은행 쪽으로 가져왔다. 이날 OK저축은행은 서브 에이스에서 11-4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흔들리는 리시브 라인을 압박당한 현대캐피탈은 쉽게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것이 세트스코어 1-3 역전패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던 전광인은 친정팀을 상대로 13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고, 트레이드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신호진은 11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황승빈의 이탈과 그 여파가 드러난 첫 경기. 현대캐피탈은 개막 3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불안정한 세터진을 빠르게 정비하고, 주전 세터가 돌아올 때까지 남은 선수들이 챔피언의 무게를 견뎌내는 것이 절실해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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